친구 집에 가서 이야기를 하다 잠이 들었다.
새벽에 잠이 깨서 남의 집 냉장고를 뒤적여 망고를 찾았다.
친구가 깰까봐 불을 켤 수 없어서
화장실 변기 뚜껑을 내리고 앉아
손으로 망고 껍질을 벗기고 있는데
고양이 두 마리가 다가온다.

평소에 다가오지 않던 검은 고양이가 내 다리에 제 고갤 문지르고
하얀 녀석은 평소처럼 내 주윌 돌아다닌다.

내가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다가오는거니
아니면 외로워 보여서 위로해 주려는 거니

두 가지 생각 모두
마음이 아파
또 눈물이 나왔다.

부은 눈꺼풀 위를 부비는 손가락에서
망고 향기가 난다.

두 마리의 고양이
두 가지 생각
사랑받고 싶은
위로받고 싶은
나.

혼자 맞는 새벽
고양이 두 마리 앞에서
울음을 그쳤다.

밤 새 내리던 비도
새벽이 되자 회색 구름만 남아
흔적을 지우고 있다.

부은 눈도
부은 마음도
가라앉을 시간을


고양이 두 마리가 물어다 주었다.

2006/06/15 09:23


이글루스 가든 - 나를 사랑하며 20대를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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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 | 2006/06/15 09:23 | ㄴ글(시,소설,수필,동화,기사)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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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알거없자나 at 2009/07/22 02:07
만줘줘도 싫다고 하고 안만줘줘도 싫다고 하는 양이들 어쩔? ㅠㅠ
Commented by 아이 at 2009/07/22 02:31
상황 봐서 쓰다듬..이요^^;;;
Commented by Iren at 2009/07/22 09:19
고양이..는 영특한것 같아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9/07/23 02:17
맞아요!!!!!!!!!!

너무 매력적인 동물이기도 하죠^^
Commented by 은솜 at 2009/07/22 10:30
글을 볼때마다 느끼지만..

진짜 책한권 내셔야겠는데요..


물어다 줬다라.. 캬.....
Commented by 아이 at 2009/07/23 02:18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대로 테마를 잡아서 글을 쓴다면 가능할까, 하고 늘 생각만 해요^^;
Commented by 은솜 at 2009/07/23 09:12
뭐랄까.. 글로 자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재대로 표현해내는 것 자체도 어렵거니와..


문맥상의 앞뒤 구조도 맞추기 참 힘든데..

글 참 잘쓰신다고 생각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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