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의 내가 적어내려갔던, [블로그 단상]




왠지 새삼스러운 기분이 들어 옮겨 와 보았다.



페이퍼 시절부터 시작한 네이버 블로그.
홈페이지를 닫고 꽤 오래 써 왔다.
싸이월드에서는 쓸 수없는 이야기들과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던 일들. 하고픈 이야기.
참 많이도 써내려 왔다.

많은 블로거들과 만났고 (그것은 y언니가 퍼간 백만번 산 고양이 이야기 덕인듯)
너무 좋은 친구도 만났다. (이웃 블로거 중 오프라인에서 만난 건 단 한 명이지만, 한 명으로도 충분하다할 정도로 좋은-)

행복추구형이라는 목적에서, 지금은 약간 어긋난 길을 걷고 있지만
그것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재미 뿐 아니라
다른 이가 그 포스트에 반응해 온다는 사실도 좋았다.
자극의 피드백은 다음 포스트의 원동력이 되었다.

다른 사람의 포스트를 보는 것도 참 좋았다.
살아가는 이야기, 많은 생각. 느낌. 향기.
다른 누군가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라고
모니터 너머의 그를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나는, (어쩌면 우리는)
나를 약간 숨긴채 다른 이의 창문을 들여다보며 살아가고 있다.

웹에서 항상 고민이 되는 것은 얼마만큼의 노출도가 적당한가를 따지는 것이다.
사생활이라던가 구체적인 이야기는 거의 쓰지 않는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난 사랑의 이야기나 즐거운 하루가 좋다.
이미지 관리 운운 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운 것이다.
나의 모습이 노출되어 오프라인까지 이어지는 것이.


(모르는 사람들이 뒤를 돌아 나를 보며 앗 누구다 누구..라고 하는 거라던가
이상한 사이트에 사진이 올라가서 경찰서에 신고한 일이라던가
웹에서의 프라이버시는 지켜지기 어렵다)

하지만 공감하고 싶다.
나의 사소하고 자잘한 부분 부분과
우스운 이야기, 화나는 세상사, 슬펐던 어제.


이웃공개는 편하지만
항상 고민하게 된다.
공감대의 영역과 사생활의 영역.
난 그게 참 어렵다.

몇 번이나 그 선을 그었다 다시 그렸는지.

옭아매는 것도 나고,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하는 것도 나.
좀 더 마음 가는대로 살고싶다.


바쁜 일상에 잠시 멈춰진 포스팅.
살아가는 하루 하루에 따라 내 삶도 변하고
쌓아가는 포스트 하나 하나에 따라 내 블로그의 색 또한 달라진다.

과정이 즐거우면 된거다- 라고 요즘은 생각한다.
열심히 수행해내기보다
열심히 순간을 즐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뛰어가자.
숨이 차올라 견딜수 없을 정도로
즐겁게 웃으며.
지치면 쉬어가고
목 마르면 마시고
함께 웃으며.

그런 내가
그런 블로그가 되고싶다.

원칙도 선도 내가 정한다.
이 곳은 나의 세상.
나와 당신이 만들어 나가는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나 있는 꽃 한 송이만큼의 공간.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을 때도 있고
부담스럽고 보기 싫었던 때도 있다.


살아있으니까 끊임없이 바뀌고 성장한다.
마치 당신처럼.
나 역시.






by 아이 | 2010/05/02 05:04 | about here & me | 트랙백 | 덧글(7)
트랙백 주소 : http://anex.egloos.com/tb/445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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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Iren at 2009/07/22 09:39
아이님의 블러그는 읽을 꺼리가 많아 좋아요.
단지 오늘처럼 폭발 업데이트하면 읽는데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 ㅎㅎ
Commented by 아이 at 2009/07/23 02:14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나 하나 다 읽지 않으셔도^^;;
Commented by 은솜 at 2009/07/22 15:12
윗분 말씀처럼 진짜 다채로운 주제의 글들이 폭발적으로 등록되는 아이님의 블로그..ㅎㅎ

오늘 링크 달린거 보고 시껍했습니다............. 낄낄
Commented by 아이 at 2009/07/23 02:15
사실 스크랩 포스팅들이 거의라;;

,..............몇 개나 ㅇ\했는지 기억도 잘 안나요 ㅠㅠ;/
Commented by 은솜 at 2009/07/23 08:58
그럴만도 한게...;;;;;;;;;;; 어젠 좀 많이 놀랬습죠 ㅎㅎㅎ
Commented by 아이 at 2009/07/23 09:56
근데 저 정말 심했을 땐 하루에 스물 너덧개도 했던 과거가 있어서^^;;;
Commented by 은솜 at 2009/07/23 14:43
허미...........;;;;

대단하십니다;;;;;; ' ㅂ'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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