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었다는데 '오 필승 코리아'라니!!!에 엮는 스크랩 포스팅.

용산 참사는 반 년이 지난 지금에도 해결되지 않고, 미디어 법은 국회 내에서 제멋대로 통과 되었다.
4대강 사업의 1/11만 있으면 해결된다는 쌍용 자동차 사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처럼 조마 조마하게 하루 하루를 이어가고 있다.

사회에 관한 관심을 끊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는 것이 두려운 이유는
스스로의 마음을 아직도 잘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노하다 지치고, 슬퍼하다가 우울해 질 것이 뻔해서 나는 뉴스에 눈을 돌리기가 겁이 난다.

한이 쌓여서, 슬픔이 굳어서 고통이 될까 겁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바라보는 눈이 부정적이고 또 다들 지치고 힘들어서
나 역시 그런 시선에 물들까봐, 나는 자꾸 겁을 내고 있다.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이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초콜릿을 먹어보지 못한 채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는 값싼 중국산 트리 장식들도, 중국 소년소녀들의 노동력 착취에서 얻어진 것임을 안다.
서울에서 몇 시간만 지나면 도착할 수 있는 북한에서, 지금도 누군가가 배를 움켜쥔 채 배고파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며칠 전에는 화장품의 원료인 운모가 인도의 불법 아동 노동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 소녀의 얼굴 위에서 빛나는 아름다움을 만들기 위해
지구 반대편 어느 소녀의 얼굴 위에서 고통스러운 피땀을 뽑아내야 한다니, 슬픈 아이러니다.

나는 가끔 절망하고 슬퍼한다.
하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태연히 아몬드 빼빼로를 입에 넣으면서 그 달콤함에 미소 지을테고
화장품을 얼굴에 토닥이면서 그것들이 내 손에 들어오기 까지의 과정을 떠올리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잊고 있지만, 알고 있다.
세계의 불균형과 내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이 얽히고 설켜있음을 알고 있다.

내가 느끼는 인간으로서의 죄책감은- 위를 바라보고, 아래와 비교하면서 스스로 무마시키려 들 것이다.
어떻게 살아가는 사람에 비하면,
어차피 내가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내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거리로 나가 함께 그들과 있어준다 하여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 죄책감은 조금 덜 해질테고, 세상이 조금 바뀔지도 모른다.

안타까운 마음은, 속상한 기분은 이 세상의 부조리함에 대한 원망과 욕심에서 나온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

신문 기사의, 국회 안 몸싸움 사진을 보는데.. 너무 너무 슬퍼졌다.

당신들은, 대체 무얼 위해 그렇게 싸우는 거지? 묻고싶은 기분이 강하게 들었다.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고 모두가 자신을 위해 살아간다고 하지만
책임감, 도덕, 윤리,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잊은 사람들의 구태의연한 표정들에는 조금 구역질이 났다.
속상해서, 엉엉 울고 싶어졌다.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승전보를 울리는 사회.
법을 만들고 지키는 신성한 자리가 제 밥그릇 지키기에 급급해 위엄도 뭣도 찾기 어려운 곳으로 변하고
우리들은 망연자실, 바라보고만 있다.

내가 무엇을 해야할까
나의 오늘이 이 세상에 어떤 도움이 될까?

열심히 살고는 있는데, 방향성을 잃고 헤매는 부초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지, 입술을 깨무는데
아직 어떻게 살아야지, 하고 결심하게 되는 세상 꼴은 찾기 어렵다.

잊지 말아야지.
덜 슬퍼하고, 더 용기를 내서
나부터 제대로. 제대로.
차근 차근 해 나가고 싶다.

대한민국, 아쉽고 서럽다.
세계 안에서- 세상 안에서의 우리의 모습이 참 부끄럽고 서글프구나.

기쁘고 즐거운, 평온한 내일을 위해-
나 이제 좀, 달라지고 싶다.

ps. 부조리한 세상사 앞에서, 신세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아는만큼 행동하고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함께 고민하고 또 함께 나아질 수 있는 오늘이길, 나는 바라며 또 살아간다.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다시 한번, 촛불을 드는 마음으로.
오늘을 보낸다.


펄 원료 운모광산서 1300원에 12시간 중노동
선데이타임스 폭로

“네팔과 가까운 인도 동북부 자르칸드 주의 한 오지 광산. 한낮의 뜨거운 태양 아래 6세짜리 여자 어린이 소냐가 고사리 손으로 광물을 캐고 있었다. 살인적인 더위에 지친 듯 어깨가 축 늘어졌다. 머리는 헝클어지고 예쁜 꽃무늬 원피스는 먼지투성이다. 힘들지만 손놀림을 멈출 순 없다. 하루 12시간 고된 노동 끝에 버는 돈은 50루피(약 1300원). 이 돈이 없으면 오늘도 굶어야 한다. ‘친구들과 놀고 싶다, 유치원에 가고 책도 읽고 싶다….’ 하지만 소녀의 ‘소박한 꿈’은 고된 노동 속에 시들고 있다.”

19일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전한 아동 노동의 현장이다. 아이들의 땀과 눈물로 캐낸 광물의 종착지는 서구 여성들의 얼굴. 소녀가 캔 운모는 립스틱, 아이섀도 등의 화장품에서 펄(반짝이)의 원료로 쓰인다. 신문은 “화장품 회사들이 소년소녀의 반짝이는 꿈을 뺏어 여성들의 얼굴을 반짝이게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소냐 양이 일하는 광산에서는 적어도 15명의 어린이가 맨손으로 땅을 헤집고 있었다. 한 어머니는 교복을 입은 자녀 5명과 함께 일을 하고 있었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는 폐결핵을 앓고 있다는 산투 군(12)의 두 손에는 가족의 생계가 달려 있다. 린키 군(8)은 “팔다리가 너무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했지만 그의 할머니는 “손자를 학교에 보내고 싶지만 살길이 막막해 어쩔 수 없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작업환경은 처참하다. 아이들은 땅을 1.5∼3m 파내려가 일을 한다. 일하다 뼈가 부러지기도 한다. 지난해엔 한 아이가 매몰돼 숨지기도 했다. 뱀에 물리고 말라리아에 걸리는 아이도 있다. 고된 노동에 탈진, 일사병의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인도 법에 따르면 광업 등 위험한 노동은 18세가 지나야 할 수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인도의 아동인권단체인 ‘바크판 바차오 안돌란(BBA)’은 “자르칸드 지역에서만 수만 명의 아동이 운모 광산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캔 운모는 인근 마을의 수출업자에게 넘겨진다. 이 과정에서 업자들은 불법 아동노동을 숨기려 경찰에 뇌물을 주기도 한다. 수출업자들은 운모를 미국 유럽 동아시아의 화장품 원료업체로 넘긴다. 신문은 “유럽에서는 주로 독일로 운송되며 세계적인 화학 및 의약업체인 머크사()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머크사는 “이런 현실을 알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렇게 먼 곳에서 일어나는 불법 노동을 철저히 조사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BBA의 활동가 부완 리부 씨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지구 반대편 아이들의 꿈을 짓밟는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며 “화장품 업체와 소비자, 각국 정부가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영 기자 !#3#!

출처  - !#4#!


ps. 동아, 이런 기사도 싣는구나...
이글루스 가든 -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미디어

by 아이 | 2009/07/23 07:26 | ㄴ社會日記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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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7/23 08:2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9/07/23 08: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9/07/23 14:5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Iren at 2009/07/23 18:20
어재는 정말 ... 휴....
생각하기도 싫은 말도안되는 저작권법은 오늘부터 시작이라죠...
후..
점점 갑갑해 져가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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