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 정도까지, 같은 방을 쓰게 된 레이싱 모델 언니랑 수다를 떨다가 잠이 들었다. (원래는 ㅅㅇ언니랑 ㅁㅇ이랑 같은 방이었는데- 새로 오신 모델 분이 계셔서 이동 이동) 아니, 실은 수면제를 먹고도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던 언니랑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언니가 50분쯤인가 잠들었기에 나도 잠을 청했는데, 좀체 잠이 오질 않더라. 최근에는- 거의 한 달간?- 언제나 늦게 자고 일찍 일어 났었다. 그것도 늘 불을 켠 상태로 폐허같은 내 방에서. 금요일엔 정말 오랫만에 헬스장에 가서 (2월 5일을 마지막으로 퍼스널 트레이닝은 처음이더라^^;) 상체 운동을 중심적으로 했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최근의 연습 때문인지, 근육통이 심해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겨우 잠이 들었나 했는데 한 시간 정도만에 눈이 떠졌다. 애써 잠을 청해도 쉽게 잠이 들질 않아서 이불 속에서 뒤척 뒤척 꼼지락거리다가 그냥 일어나 버렸다.
ㄹㄴ랑 ㅈㄴ언니가 잠에서 깨면 안 되니까 머리만 감고 숙소에서 나왔다. 배정받은 6동엔 컴퓨터가 없지만 1동 - 호텔 로비엔 공용 컴퓨터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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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정말 많은 변화가 있고 나는 또 많이 달라지고 있다.
변화들은 두렵지 않지만 내가 많이 상처받고 또 위축되어 있다고 많이 느낀다. 뭐랄까, 최근의 나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무척이나 경계하는 편이다. 특히나 내가 다가간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내게 다가오려 하면 쉽게 움츠러 든다. 한두달 사이에 데인 것이 너무 많아서, 내가 사람을 겁내고 있다. 마치 몇 년 전의 나처럼.
강해졌다고 생각했었는데 허울뿐이었나 싶어 조금 씁쓸하다.
밝은 척 웃고 있지만 사람들이 쉽게 속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아니, 어차피 사람이란 별로 타인에게 쉽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흥미 위주의 시선은 두렵고, 나는 더 벽을 쌓으려 하고 있다.
그래서, 더 다행이라고 느낀다. 좋은 사람들이 옆에 있어서 그 순간만큼은 행복하고 또 기쁘고 즐거워서 웃을 수 있어서.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천사들일지도 몰라, 하는 생각까지 든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막연히 해 본다. 이미 그런 존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욕심을 내는 것이다.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내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내 옆에 누군가가 있어주길 바라고 있다.
끊임없는 외로움.
인간이라서일까, 혹은 나라는 유치한 존재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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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때는 포스팅을 남기고 싶지 않다. 내 외로움과 고독과 모자란 모습들을 들키고 싶지 않은 것도 있지만 내 우울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키고 싶지 않아서.
찌질 찌질대는 모습으로 웃기면 웃겼지,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어차피 그 누구도 내 생각만큼 아파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아파본 경험이 있어서, 겁이 나서.
세상은 온갖 좋은 것들로 가득 차 있는데 굳이 어렵고 힘들고 아픈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해서.
위로도 동조도 바라지 않는데, 아픈 상처나 기억들을 구태어 끄집어내어 다른 사람들을 걱정시킬 권리 같은 거, 나한테는 없는데.
하지 못한 이야기들로 내 마음이 곪고 곪고 시름 시름 아프고 마음에 담아둔 설움 때문에 가끔 깜짝 깜짝 놀라고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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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정 받고 싶지 않은데 나는, 불쌍한 사람이 아닌데 왜 가끔 이렇게 위축되고 또 슬퍼하는 것일까.
냉정한 머리로 나를 바라보려 해도 나는 늘 너무 감정적이고 또 너무 생각과 걱정이 많다.
미움받고 싶지 않은 것이야 누구나 당연한 것일테지 사랑받고 싶은 마음 역시 다들 같겠지. 그렇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그런 성향이 강한 것 같다.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은 벽을 쌓고 사람 사이에 또랑을 만들어 낸다.
믿어야 한다고 늘, 스스로를 독려한다. 내 자신과 나의 진실과 다른 사람들의 온기.
괜찮아, 우린 혼자가 아니다.
아득히 슬퍼지는 새벽에 혼자 동이 트는 것을 보면 언제나 이타바시 성당에서의 새벽 미사가 생각난다.
기도를 드리고 있으면 어디선가 수녀님들이 오셔서 미사가 진행되곤 했다. 눈을 감았다 떴을 뿐인데 너무도 조용히, 인기척 없이 수녀님들이 자리에서 미사를 드리고 계시곤 했다. 어린 아가씨부터 하얀 백발 할머니 수녀님들까지 나이도 외모도 제각각이였지만 표정만은 다들 한결 같이 평안했다.
세상의 평화와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도 드리던 새벽 시간. 이 새벽 미사가 끝나면 또 다른 곳에서, 옆 나라에서 같은 내용의 기도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있다. 보지는 못해도 알고 있다. 수도원에서 절에서 성당에서 기도원에서 성전에서 또 어느 집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기도가 시작된다.
태양이 지구를 감싸안는 새벽 시간은 서서히 동에서 서로 진행되고 지구 위의 사람들은 서로를 껴안는 시간을 가진다. 마음에서 - 마음으로.
이 새벽, 또 어디선가 미사가 시작되고 있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을 지독히도 사랑했던 신의 아들은 더 이상 지상에 머무르지 않지만 그를 닮고자 하는 많은 이들이 그 사랑을 실천하고자 애 쓰고 있다.
행복한 얼굴로, 평안한 마음으로.
그래, 속 시원히 인정하자.
나는 너무 많이 욕심내고 있고 너무 많이 겁내고 있다. 잃을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던 시절에는 알지 못했던 두려움들.
나는 너무 많이 가졌고, 또 그걸 잃을까 두려운 것이다.
지금의 평온, 지금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개뿔도 없지만..ㅋㅋㅋ;;)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지 않다는 자신만의 믿음. 노력.
내 부끄러운 모습들을 새벽 빛에 비춰본다. 그 위로 늘 하는 질문들이 떠오른다.
내가 내 인생에서 이루고 갈 것과 버리고 갈 것은 무엇인가? 내가 이번 생에서, 이 생을 통하여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직 찾고 있는지도 모르고 혹은 이미 찾았는지도 모른다.
더 살아보아야 좀 더 명확해지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
태백의 차가운 공기가 손끝을 투명하게 적시고 있다. 새벽 바람에 방금 감고 나온 물기 젖은 머리카락이 오슬오슬 샴푸향을 떨구며 흔들린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고 사랑하는 분야에서 제각각의 최선을 다하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나는 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고 세상이 더 즐거운 곳이 되길 바란다.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진지한 척 우울한 이야기를 털어내고 나면 속이 조금 후련하다. 아무렇지도 않아요, 하면서 웃고 있는 나는 왠지 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속이는 기분이라서.
누구에게나 가끔 우울한 순간은 있다.
사실 나, 조금 아파요. 하고 이렇게 엄살을 부리는 것도.. 그렇게 나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예의 없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 애쓰지만 오히려 그 노력이 내게서 사람 냄새를 지우고 다른 사람들과의 벽을 만드는지도 모른다.
사랑받고 싶었구나, 가엾게도.
그런 말을 듣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가끔, 내가 애정을 쏟아부은 대상에게서 그 어떤 대답이나 회답도 찾을 수 없을 때. 난 슬퍼지지만
슬픔도 꽃으로 피어나고 풀의 상처는 향기가 된다 하지 않던가.
변명은 그만하고, 다시 오늘의 일과로 돌아가서 내 자리를 찾아야겠다.
할 일이 아직 많고 보답할 마음들이 너무 많아서- 나는 잠을 잘 잘 수 없던 것인지도 몰라.
서울에 돌아가면 정말 내 방을 제대로 치우고 싶다. 나를 사랑해주는 첫 단계, 첫 단추를 제대로 채워주어야지.
작심삼일의 순간일지라도, 꾸준한 작심삼일은 습관의 변화가 될 테니까.
우울의 끝에서 내리는 항상 같은 결론.
나를 더 제대로 사랑해주자.
ps. 이 글을 읽어내려간 당신도, 함께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글루스 가든 - 나를 사랑하며 20대를 살아가기090726, 일요일새벽, 잠이오질않아, 써내려간, 잡담, 감성과잉, 일기, 태백, 스카이, 1동, 로비, 공용컴, 구리구나, 구리구리, 숭구리당당숭당당, 수리수리당당, ..., 나는옛날사람, 이라고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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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my life log.
somebody knowing it, somebody doing it.
가슴을 펴고,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조근조근.
어설퍼도 감사하며 먹고 사는 이야기.
by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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