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 소형차 37대 질주…과욕은 위험천만 타이어 마찰 느끼는 섬세함이 기술보다 중요
머리를 감싼 헬멧이 귀를 조이는 순간 멍멍하다. 엑스(X)자 안전띠를 있는 힘껏 당기니 송곳 하나 박을 수 없을 정도로 좌석과 몸이 찰싹 달라붙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카레이싱인가? 차를 몰고 나가기 전부터 겁이 덜컥 났고, 심장은 콩닥콩닥하는 게 분당 120번은 넘게 뛰는 것 같다. 그러나 ‘못 타겠다’며 내릴 수는 없는 일.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2.5㎞ 서킷의 직선주로에 진입한 뒤 광속의 폭주에 몸을 맡겼다.
26일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린 ‘2009 스피드 페스티벌’ 4라운드 중 클릭 내구 레이스. 대당 5만원의 참가비를 낸 현대자동차의 1600㏄ 클릭 37대(드라이버 142명)가 직선과 곡선의 서킷 위에서 평균 분당엔진회전수(RPM) 5000으로 질주했다. 카레이싱 하면 ‘그들의 얘기’로 들린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 전문 드라이버는 한 명도 없었다. 차가 좋아 나온 가족, 친구, 동호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차 한 대당 2~6명이 한 조가 돼 나눠 타니 4시간 경주가 부담이 없다. 경기 용인에서 온 장재원(34), 김무늬(29)씨 부부는 8개월 된 아들 민수를 데리고 왔다. 처음 레이싱을 경험한 김무늬씨는 “너무 겁이 나서 한 바퀴 돌고 내리려고 했다. 그런데 마음이 바뀌어 50분을 주파했다”고 했다.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서킷에 들어가면 가장 편한 코스가 900m의 직선주로다. 모두가 액셀러레이터를 최대한 밟는다. 최고 시속 180㎞. 그러나 곧바로 마주친 180도 회전 구간에서 실력과 희비가 갈린다. 자칫 욕심을 내면 위험천만. 기자도 회전구간의 가장 안쪽으로 코너링을 하다가 아스팔트 경계를 살짝 넘어섰을 때, 차가 한 바퀴 반을 돌며 멈춰 서는 경험을 하곤 혼비백산했다. 뒤에 따라와야 할 차들이 정면에서 밀려와 부딪칠 듯하다 피해 나갔다. 바깥 자갈밭으로 급회전한 뒤 빠져나오니 이미 십여대 차량이 멀찍이 달아났다. 카레이싱은 속도만 빼고는 통상의 운전과 큰 차이가 없는 듯했다. 자동변속 기어를 단 차도 있었다. 그러나 마치 말과 하나가 된 기수처럼, 차와 하나가 되지 않으면 앞서 달릴 수 없다. 기어 변속은 기술적인 문제일 뿐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바퀴의 미세한 흔들림이나 타이어의 마찰까지 느낄 수 있는 마음이다. 2003년부터 대회를 주관해온 최광년 KMSA 대표는 “레이싱을 하면 더 험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게 된다”며 “차를 사물로 보지 않고 마치 자신의 몸이나 생명체처럼 보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우승자는 나왔지만, 상금은 완주한 모든 차량이 똑같이 나누어 가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은 스트레스를 확 풀었다는 듯 싱글벙글했다. 태백/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 3시간 교육받으면 누구나 레이서 ‘현대 클릭’ 내구 레이스(4시간 경기)는 클릭 자동차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안전을 위해 타이어와 제동장치를 강화하고, 내부 지지대를 설치하는 부분 개조를 해야 한다. 정비 비용은 대당 250만원이다. 헬멧과 장갑, 경주용 옷이 필요하다. 한해 3~5차례 열리는 드라이빙 스쿨(3시간 교육) 이수는 필수다. 커브돌기, 코스주행, 이론을 교육받는다. 개조된 차는 일반 도로 운행이 가능하다. 레이스 중 일어난 차량 파손은 차 소유주가 책임진다. 9월 5라운드에는 ‘기아 포르테 쿱’ 내구 레이스가 열린다. KMSA는 클릭, 포르테쿱 차종의 스프린트(20바퀴 돌기) 경기도 개최한다. KMSA (031)332-3725. 김창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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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아이 | 2009/07/26 16:11 | ㄴㄴS/M/C/G | 트랙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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