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라서 행복한, 근황 포스팅.


어른이라 행복한 순간들, 뭐가 있을까요?에 엮는 나름의 해답 포스팅입니다 :)

며칠간 팀원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정확히는 팀 친구..랄까 나인 나보다 어리지만 제게는 스승님!!이신 동생의 공연을 보러 다녀온 거지만~
강원도 설악에서 며칠간 먹고 자고 놀고 이야기하고 수다 떨고 공연 보고~ 그러다 왔습니다 ^--^

향긋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바라보는 설악의 밤 하늘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따뜻한 물 속에서 몸은 노곤노곤해지는데 머리는 찬 공기에 청량한 바람을 맞으면서 달과 별을 보는 기분은
마치 천국에 와 있는 것 같구나, 하고 절로 감탄이 나더라구요.
제시카 고메즈 몸매에 손담비 같은 얼굴(제게는=ㅂ=/)의 스승님(이라고 적고 시어머니라고 읽습니다^^;;)이랑
또 같은 팀원 ㅈㅎ오빠랑 공연팀 ㅈㅎ양이랑 첨벙 첨벙 밤 내내 물놀이 하는 것도 즐거웠고
밤에 리조트 콘도 안에서 팀원끼리 다같이 연습한 것도 좋았고 (ㅇㅂ시어머니께 또또또 혼나고 ㅠㅠ;; 아앙 더 잘 할 수 있는데;;)
27년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회가 맛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충격이였고 (오오 회 그것은;ㅁ;!!!)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듣고 또 사람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에 행복해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소소한 일상에서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고 변해가는 것이 바로 어른이 되어 느끼는 행복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알지 못했던 새로운 맛을 알게 되고
(회는 이제껏 기회 닿을 때마다 먹어보고 실망했었는데 이번에 먹은 회는 자연산이라 그랬나 정말 맛있더군요;ㅁ; 처음 알았어요;; 회가 맛있을 수 있다는 거; 그래도 찾아 먹진 않을 거예요- 취향은 아니니까;;;)
아이에서 어른이 되면서 쌓였던 편견들을, 더 나이가 들어가며 다시금 풀게되고
(어떤 분야의 사람들은 어떨꺼야- 하는 생각들이나 주변에서의 시선. 그런 것으로 사람을 가두면 안되겠다 생각하지만..쉽지않죠^^;)
또, 누군가를 용서할 수 있다는 것.
진심에서 우러나온 용서는 아니더라도 용서하는 시늉만이라도 괜찮으니까- 용서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것도
어른이 되어서 느낄 수 있는 성장의 증거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해서 돈을 번다는 것은 어쩌면 고달픈 일일지 몰라도 나름대로 사회와 융화해가며 살아가는 즐거움이기도 하구요,
일하면서 느끼는 즐거움. 그리고 내가 번 돈을 제대로 쓰면서 느끼는 물질적 혹은 정신적 행복감도 참 좋구요.

클럽에서 춤을 추면서 느끼는 리듬감.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거나 음악을 들을 때의 생생한, 살아있다는 기분.
기분좋은 인사나 키스. 어른스러운 만남들. 가슴이 설레는 순간들을 아주 우연히 만나게 되거나..
여름 밤의 드라이브. 늦은 시간 좋은 사람들과의 술자리. 늦은 오후의 한가로운 카페 타임.

몸에 딱 맞는 내가 좋아하는 소재와 실루엣의 원피스나 적당한 굽의 예쁜 구두를 발견했을 때의 행복. (세일 중이라면 행복도 300% 업!^^;)
내가 후원하는 재단에서 날아오는 소식지를 받아들고, 그래도 이거라도- 라고 중얼거리는 행복.
아이들이, 친척 동생이나 혹은 화분, 애완동물.. 주변의 어린 생명들이 자라는 것을 바라보는 즐거움.
교외의 산과 들에서 혹은 어떤 전시회에서 아름다움과 고요함을 만끽하는 순간 순간들.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 세계와 사회와 혹은 나 자신과 조우하는 것.
떠들썩한 콘서트장이나 번화가에서 지치고 피곤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아주 가끔은 즐겁게 사람들, 인파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즐기는 것.

이제는 헤어진 인연들을 떠올리고 곱씹으면서
그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그들의 안녕을 마음 속 깊이 빌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고독과 외로움을 맛있게 즐길 수 있게 된 것..

어른이란 건, 참 좋군요.
나이가 든다는 건 어쩌면 힘들고 슬픈 일인지 몰라도
어른이 되는 만큼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 노력만큼의 자유로운 시간들과 또 자신의 공간과 여유를 누릴 수 있어서
충분히 만족할 줄 알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래요, 행복한 것- 아니 행복해요^-^

여러분들의 어른이라 행복한 순간들, 알려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앞으로 또 살아가면서 찾아보려고 해요.
한 살 한 살 나이 먹어가면서 알게되는, 만나는 새로운 행복들.
살아있어서 참 행복하네요, 우리는.

함께 행복할 수 있어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
오늘은 일요일, 다들- 더 행복하고 또 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살아있으니까,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려 있고
그 가능성의 파도를 타고 앞으로 위로 가끔은 옆이나 아래로 나아갈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이 행복과 충만감,
부디 여러분 어른이 되셔서 알게 되시길 바랍니다 :)

너무 맛있는 순간들이라.. 혼자만 알고 있고 먹고 입 닦기가 너무 아쉬워 나누고 싶네요^-^/



ps. 때론 화창한 날들에 눈 부셔 하기도 하다가



숲을 지나고




거센 물살을 건너

어두운 터널 저편에는



반드시 끝이 있고


언젠가 만나게 되는 삶의 작은 무지개 같은 순간들





그 너머 너머 또 언젠가 찾아올 인생의 황혼녘


그 노을 앞에서,

감사하다고 그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그런 인생이길.

그런 어른의 행복을 누릴 수 있길,



오늘도 기도합니다 :)

이글루스 가든 - 멋지게 혼자살기





by 아이 | 2009/08/16 03:25 | Why?@! (Q&A)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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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8/16 03:35
아이님, 미사 때 성가 잘 부르고 오셨어요?
이번에 참 보람있는 여행 다녀오셨군요. 이렇게 많은 것도 느끼시고.....
항상 감탄하는 거지만, 아이님은 마음 속에서 느끼시는 걸 글로 풀어내시는 재능이 참 뛰어나셔요.
저도 날마다 마음 속에 느끼고 생각하는 건 많지만 막상 이렇게 글로 풀어내려면 딱 막혀버리는데.
아이님 나중에 더 성숙해지시면 수필가로 등단하셔도 될 듯~~~
저도 아이님이 느낀 행복과 충만함 항상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9/08/17 15:21
네, ㅎㅎ 요즘 성당 제대로 착실히 다니고 있어서 힘 나요! 헤헤;;

음.. 근데 글에 관한 건, 감성적인 부분은 조금 쓸 수 있는 것 같은데
이성적인 논리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많이 막히는 것 같아요.

더 노력해서 언젠가는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어요.
좋은 한 주 되세요^^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9/08/16 07:24
후덥지근한 여름에 시원한 맥주

이것도 어른만이 느낄수 있는 묘미이죠 :)
Commented by 아이 at 2009/08/17 15:21
전 맥주는 혀가 아닌 목넘김으로 마시는 거라는 걸 느낀 순간부터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였어요^^
맥주와 치킨은 여름밤의 축복!!
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9/08/16 11:41
저는 어서 어른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을 짊어져야 한다, 더 많이 책임지는 것이 어른의 의무다, 의무이기 때문에 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도의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른이 행복을 느껴도 괜찮은 거네요. 헤헷.
Commented by 아이 at 2009/08/17 15:22
저는 어른이 되어서 느끼는 자유롭고 편안한 행복들을 누리고 있어서인지.
나이 먹는 것이 그렇게 싫어지지만은 않네요.

어른이라서 행복한 순간이, 후유소요님께도 분명 있을 거예요, 그쵸? ^^
후유소요님의 어른 되는 시간들이 즐거우시길 바래요~!
Commented by rochelle at 2009/08/16 12:33
안녕하세요 아이님^^
글 읽고 눈물날뻔 했네요ㅠㅠ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지라 더더욱 그러네요..
좋은글 감사했습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09/08/17 15:23
세상에 어떤 일을 앞두고 계시길래 눈물이 날 뻔 하셨나요;
제 맘이 다 안쓰러워집니다 ㅠㅠ
어떤 일이신지는 모르지만, 잘 넘기시고 좋은 날들을 맞이하시길 바래요.

진심 어린 리플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매듭 at 2009/08/16 14:30
좋... 좋은 어른이다 ㄲㄲㄲㄲ
Commented by 아이 at 2009/08/17 15:46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조..좋은 리플이다 >_<?!

이러면서 나이 먹는 즐거움을 느끼는 거죠!?
Commented by Lectom at 2009/08/16 16:48
어린 아이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어른이 되는건 더더욱 싫어요.
Commented by 아이 at 2009/08/17 15:23
그런 걸 일컬어 피터팬 컴플렉스라고 하죠?! ^^
렉텀님 피터팬과 잘 어울려요!!! ^^ ㅎㅎㅎ
Commented by Lectom at 2009/08/17 17:36
실제로 좀 피터팬 컴플랙스 일지도 ㅋㅋㅋ
문제는 웬디도 팅커벨도 주변에 없다는거죠... -0-
Commented by 아이 at 2009/08/17 18:12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은 네버랜드라기엔 너무 무시무시한 곳이죠? 이 곳은 리얼월드^^;
그치만 렉텀님이 살아가기 즐거운 곳이였으면 하네요..^^
Commented by Lectom at 2009/08/18 12:10
뭐... 혹자에 따르면 전 브르주아 (게다가 강남 좌파!!! -_-? )이니 대한민국 만한 네버랜드가 없을지도 모르죠.... (암튼 여주인공 없는 모든 스토리는 스토리가 아님으로 패스 -_-)
Commented by 코알라 at 2009/08/16 20:53
우왕 멋집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09/08/17 15:24
와앙 감사합니다^^ ㅎㅎㅎ
Commented by 은솜 at 2009/08/26 09:09
ㅎ ㅑ..전에도 이 블로그를 찾아와서..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라고 느꼈는데..

역시나 삶의 무료함이 올때 오면 참 힘이나는 블로그입니다^^..

회...... 그거슨 진리 인것을.. 왜 이제사 ㅠ...
(일본 생활을 하셨다 하여.. 스시와 사시미를 완전 좋아하실 줄 알은 1人)


여튼 다시한번 느껴보는 것이.. 바쁘게 사시는 만큼..

많은 것을 항상 경험하시네요..

저도 부럽다 부럽다만 할것이 아니라.. 좀 더 부지런해지고 좀 더 성실해 져야겠어요 :)

P.S 온천은 좋은가요? ' -' 하핫;
Commented by 아이 at 2010/06/09 06:41
온천 정말 좋았어요, 올해도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은솜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만나시길 바래요, 오늘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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