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서 1인 시위 도중 햇볕을 가리기 위해 우산을 편 한 여성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경찰과 실랑이 도중 성추행을 당했고, 그 후 공무집행방해 죄로 여경들에게 체포되었다고 한다.
올해 여름철 불볕 더위는 서울이 유독 심하다. 여름철 동안 다른 지역들은 그래도 숨 쉴만한데, 서울은 습기와 더위로 지치고 피곤해진다.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 대낮에, 그늘이 필요해서 벽에 우산을 걸었을 뿐인데. 도로 교통법 위반이라.
여름철 내내 양산을 들고 쏘다닌 나 역시 도로 교통법 위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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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수 없는 일들이 참 태연하게 일어난다.
그 여성은 전국학습지산업노조 재능교육지부 조합원이라고 한다. 비정규직과 공권력의 싸움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꾸준히. 공권력은 대기업의 편에 서서 미디어를 장악하면서 무엇을 더 원하는 것인지.
집회 허가를 내 주지 않아서 1인 시위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주장과 의견,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하는 의사 표현의 하나일뿐이라고 생각한다.
홀로 1인 시위를 하는 시간은 막막하고 까마득한데, 경찰은 누구의 사주를 받고 시위 하는 사람 단 한 명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었을까?
제2, 제 3의 용산 사태, 쌍용차 사태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 공권력은 모두를 위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힘 있는 자의 편에 서서 약한 이들의 입을 막고, 손 발을 묶으라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공권력은 우리가 낸 세금으로 운용될텐데, 내가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사람들은 내가 도와주고 싶은 이들을 억압하고 있다. 속상한 현실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세금을 내고, 그 세금은 대한민국 공권력이 운용한다. 그들은 몇 배로 더 억울하겠지?)
요즘의 국회나 공무 집행 비리들의 행적을 보면 [탐관오리]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시대는 암행어사를 바라고 있을까? 나는 일다같은 곳이 이 시대의 암행어사 같다고 생각했다. 나라에 인정받지도 못 하고 급여 역시 받지 못하지만 꾸준히 팬이 늘어나는 곳, 그 곳에서 스크랩 글을 가져왔다.
“경찰은 2인1조로 24시간 우릴 감시하고 있어요”
재능교육지부 조합원들은 이 날 일어난 일들이 결코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수영 사무국장(35)은 “혜화경찰서장이 새로 부임하고서 (사측만이 아니라) 경찰까지 저 난리를 친다. 비가 와서 길바닥에 비닐을 씌우고 앉아 있어도, 도로교통법 위반이라고 한다. 7일에도 연행해갔다가 훈방 조치했다. 경찰은 24시간 우릴 감시하면서, 건수만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유명자씨도 “경찰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2인1조가 되어서 우리를 감시하는 일만 한다. 어떻게 해서든 (시위를) 못하게 하려고, 우릴 위축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원들을 위축시키기 위해, 성추행까지 동원하고 불법으로 강제연행을 했다는 주장이다.
최근 들어 기자회견이나 추모제까지도 불법으로 간주하고 마구잡이 연행을 하는 등, 경찰의 ‘자의적인 공권력 행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쌍용자동차 사태를 겪으면서, 노사갈등사안에 대해 정부가 공정한 중재자의 역할을 하기는커녕, 공권력을 동원해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인권을 침해하는데 앞장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의 제보자인 이유진씨도 “노사대립 시 경찰이 너무 일방적으로 사측 편만 드는 것이 아닌가” 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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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아이 | 2009/08/24 04:01 | ㄴ日記 (2008~now) | 트랙백 | 핑백(2) | 덧글(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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