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롯폰기 힐즈 내부 디스플레이즈를 찍을 때만해도, 나는 2년 후 가을 다시 한 번 롯폰기에서 내가 밤 풍경을 찍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것도 일로, 출장을 와서 가이드를 하면서 불편해하면서 몰래 몰래 찍게될 줄은.
아니, 당장 2년 전만 해도 그 다음 날 당시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게 될 줄도 몰랐었지.
내 유튜브 계정의 1000번째 동영상이 바로 롯폰기 힐즈 밤 풍경을 찍은 영상이다. 묘하고도 묘하다.
인생은,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가진다- 고 신일숙 선생님께서는 작품으로 말하셨던가.
내가 천이십개의 영상을 올리리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었는데 내 천 번째 영상이 롯폰기의 밤이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2년 후- 나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일본을 떠나면서 마음 먹었던 것이 현실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내가 품고 있는 소망들이 언젠가 현실로 구체화되는 날이 오는 것일까? 새삼 조금 두려워진다. 알지 못하는 모든 것들이 아직, 두려움으로 느껴지는 나는 정말로 보통 인간이기에.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 인생이 즐겁고 재미나 보이나보다. 가끔은 나도 매일이 즐겁고 재미있는데, 채워지지 않는 우울과 허무 그리고 밥벌이에 대한 두려움과 겁이 나를 지치게 만들곤 한다. 친구들은 나를 보고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하는데- 나는 내 자신이 스스로의 욕심에 묶여서 어쩔줄 몰라하는 한 마리 돼지 풍선처럼 느껴질 뿐이다. ㅎㅎㅎ 평온함과 안정에 대한 욕구와 하고 싶은 일들 사이에서 자리를 못 찾고 있는 욕심쟁이.
하루 하루 먹고 샃 수 있으면 그만이고 결혼도 연애도 다, 남의 이야기.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나랑 만났던 사람들은 나름 다 행복하게 살고 있다. 다행이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어가는 길목에 있을 거라고, 그냥 혼자 짐작해본다.
잘 되면 좋겠다. 모두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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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my life log.
somebody knowing it, somebody doing it.
가슴을 펴고,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조근조근.
어설퍼도 감사하며 먹고 사는 이야기.
by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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