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꽃병이 깨졌을 때 -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 中





꽃병이 깨졌을 때

산산조각난 꽃병 자체가
우리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신을 꽃병과 동일시하여
꽃병이 깨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온 마음으로 꽃병에 집착하는 것이
상처를 입힌다.



- 안젤름 그륀의《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중에서 -



* 사람도 꽃병처럼 깨질 수 있습니다.
작은 상처 하나에 어느 순간 산산조각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대부분 땅을 치며 신음하고 울부짖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이 꽃병과 전혀 다른 것이 있습니다.
꽃병은 한번 깨지면 다시는 못쓰게 되지만
사람은 부딪히고 깨지고 산산조각나면서
깊이 영글고 익어갑니다.

출처 - 고도원의 아침편지



어제까지 참 많이 아팠다.
몇 년전 일본에서 겪었던 우울증과 허무가 다시 일어나,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은 매일에 힘들었다.
그 전화 한 통에, 잊고 있던 많은 것들이 되살아나 나를 힘들게 했었다.

나는 사람이다, 훌륭하고 잘난 사람이 아닌 보통의 사람이고
욕심도 있고 실수도 하는 아주 평범한 사람.
상대방 역시 마찬가지고.

조금 울고, 한숨 많이 쉬고, 물 많이 마시고, 잠을 많이 잤다.
방을 더 치우면 기운이 더 날 것 같다.
해야할 일들도, 하고싶은 일들도 아직 그대로 놓여져 있다.

상처투성이인 스스로를 더 아프게 한 것은 내 자신이다.
나이가 들고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충실해지면서 자신을 챙긴다.
나 역시 그리해야 순리대로 사는 것이리라.
왜냐면, 자신을 챙기고 추스리지도 못하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을리 없기 때문이다.
몸을 건강하게 돌보고 또 마음을 굳건히 해야한다.

무엇을 위해 왜 살아가는지 생각하기보다
매일 매일에 충실하면서 사랑하는 이들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표현하고
언제 숨을 거두어도, 나는 내 하루 하루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면서 웃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행복하던 어린 시절은 그 시절 자체로 빛나게 놔 두고
나는 나의 오늘을 갈고 닦으면서, 행복해야만 한다.
기운 없을 땐 쉬고, 움직일 수 있을 때는 움직이면서-
바뀌고 싶다면 그만큼의 노력으로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해내보이자.

모두들 노력하고 있고,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나 또한 그렇게 살고싶다.
당신들처럼. 부지런히.

나는 내 인생을 통해 무엇을 이룰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성실함을 배워야만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깨어진 꽃병 앞에서 한숨 쉬고 울었던 것은 어제까지로 끝내고
이제는 그 꽃병의 잔해들을 치우고 또 나아가야지.

꽃병이 있던 자리가 한없이 아쉬워보이고 또 생각날지도 모르지만
그 자리는 또 다른 무언가가 다음에 놓여질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안녕, 바이 바이.
많이 사랑했던, 즐거웠던, 고마웠던.

어제의 꽃병에게 안녕.
이글루스 가든 - 마음의 평화




by 아이 | 2009/09/25 13:38 | Scrap & Tag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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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9/25 13:5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09/09/25 14:04
그러네요. 신기해라.... 나는 항상 다른 누군가의 거울. 저도 왠지 되새김질 하게 되는 말입니다.
Commented by 신휘영 at 2009/09/25 14:22
파이팅입니다~ 행복하거나 슬프거나 항상 좋은 하루 되시기를~~
Commented by 아이 at 2009/09/25 14:30
감사합니다^-^ 신휘영님도 그러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9/25 14:45
아이님 글을 읽으면 항상 저 자신의 마음도 돌아보게 되네요.
마음 아프신 거 빨리 나아지고 새 힘을 내시도록 저도 함께 응원하고 기도해 드릴께요.
어제의 꽃병은 깨졌더래도, 내일은 더 곱고 튼튼한 새로운 꽃병이 아이님 품에 안겨지길~~~
Commented by 아이 at 2009/09/25 15:31
망각은 축복이예요, 매일 매일 더 나아지고 있습니다 ^-^
늘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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