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오지랖, 한국인이라는 오지라퍼.


나주 평야보다도 넓은 무한한 오지랖, 이란 말에 웃음을 터트렸었습니다.
힘든 소식이며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는 요즘, 어제 김현진님의 강연 은 즐거운 시간과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강연에 대한 포스팅은 추후에 한다고 쳐도 이 이야기는 오늘 해야할 것 같아서요.
왜냐면, 곧 추석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저자 강연 입구에서는 책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원가보다 싼 만원이였고, 그 수익은 모두 용산참사 유가족들에게 돌아간다고 했습니다.
저는 잊고 있었거든요. 한동안은.

오늘 알았습니다.
9개월이 지난 아직도, 용산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의 장례가 아직 치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요.

 
포스팅 첫 머리에 쓴 이야기는 학생들의 무임승차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나온 말입니다.
어디였는지는 잊어버렸는데, 비정규직 운동을 하시는 분들께서 요구하시는 것들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신답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이 돈이 어디 있냐, 교통비만이라도 짐을 덜어주자.

와.. 솔직히, 감탄했습니다.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학생들의 무임승차 허락하라, 라니요.
그리고 덧붙여 광활한 오지랖이라는 표현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오늘날의 우리는 자신의 밥그릇을 참 소중히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기에는 내 처지가 너무 급급하다고 한탄하고, 앞을 향해 달려가기에 바쁩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나주 평야보다 더 광활한 오지랖까지는 아니여도
힘든 처지의 사람들을 한 번 정도는 더 생각하고 떠올려 보면서
함께 아파하다가도 또 같이 나아지고자 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작년 겨울쯤, 기륭전자 비정규직에 관련해서 일일주점 서빙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였었고, 이글루스에서도 많이들 오셨었는데 자리가 부족하고 제대로 누구를 챙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여서 죄송했었지요.
그렇지만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분들(이라고 쓰기보단 그냥 언니들,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친하거나 한 사이는 아니라..)의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에 가을 내내 다쳤던 팔과 마음이 낫는 기분이였습니다.

이제 곧 추석입니다.
 
사람들은 돌아가신 조상님을 기리며 함께 가족끼리 오손도손 모여 맛난 것도 해 먹고, 먼저 가신 분들을 추억하기도 합니다.
쓸데없는 오지랖으로 결혼이며 학교 진학 문제, 취업들로 압박받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래도 일 년에 설과 추석이 있어서, 피가 이어진 우리는 얼굴을 맞대고 웃으면서 안부를 물어보고 잘 살고 있어 다행이구나 하며 같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추석이나 설 명절의 소중함과 따스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명절에는 그런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한 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력이 있다면, 무언가를 해서 도울 수까지 있다면 정말 더 좋겠지요.

용산 참사 유가족분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실업 인구와 비정규 노동자들, 공부며 결혼이며 취업 등등 여러가지로 시달리고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
올 가을에는, 이번 추석에는 좀 평안한 명절을 보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추석 전에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용산 철거민 유가족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주고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사건을 잘 처리하면 좋겠습니다.


http://lschan.tistory.com/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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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 | 2009/09/29 10:55 | ㄴ日記 (2008~now)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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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9/29 12:15
그랬군요....참 안타깝네요.
이런 오지랖이라면 얼마든지 더 넓어져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모든 이에게 행복한 추석이 되야 할텐데....
Commented by 아이 at 2009/09/29 12:33
과도하게 타인에게 자신의 관심이나 주장을 들이대는 걸 오지랖,이라고 하죠?

따뜻한 시선과 관심, 그리고 참여가 필요한 요즘이예요.
네비아찌님도 행복하고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9/29 22:27
세상에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보이는 오지라퍼가 되도록 노력할께요 *^ㅇ^*
아이님도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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