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 아침.




9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날씨도 추워지고 내일이면 벌써 10월.
계절의 흐름을 느낍니다, 아이들이 자라나는 것을 느낍니다.

힙겹던 올 한 해가, 서서히 물러가는 것은 잘 느껴지지 않지만
분명히 오고 있네요, 2010년이.
정말로 가고 있네요, 2009년이.

올해는 아홉 수라 너무 힘들었어- 하며 하하 웃던 제게
누군가가 그랬어요, 언닌 천주교 신자 같은데 그런 걸 믿어요?

뭐, 미신이나 그런 걸 믿는 게 아니라 핑계를 대고 싶을 뿐인 거죠.
올 한 해는 그래서 힘들었으니까 내년엔 그나마 좀 나을 거야, 하고 위안을 삼고 싶은 그런 기분.

삼재며 아홉수 같은 이야기는 사람들의 그런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을 위해 지어진 이야기일지도 몰라요.


오늘 내일 이틀간 밤/낮으로 일해요.
10월엔 수업 듣겠다고 수업 일정과 겹치는 걸 하나도 안 잡았더니 일이 너무 없어서^^;;
이번 달엔 벌고 다음 달엔 공부!!! 뭐 이런 생각을 했지만 자신도 없고 몸도 참 피곤하고 그러네요.

찡얼대고 어리광 부리고 싶은데 그럴 수 있는 곳은 왠지 오직 이 곳뿐..이란 기분에 끄적 끄적 해 봅니다.

힘들어~ 피곤해~ 히잉~~ 하면서 늘 사귀던 사람한테 징징 거렸었는데
상대방은 제 어리광에 지쳤을지도 몰라요.

사는 게 왤케 힘들지? ㅠㅠ
라면서 울먹거리고 싶을 때 그걸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나, 공간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위로고 위안일까요.

모두들 힘들지만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늘 대단하다고 감탄하며 살아갑니다.
도망칠 궁리나 늘 하고 있는 제게는, 세상 모두가 다 대단해 보여요.

...
어제 밤에 두어시간 일하고 의자에서 칼 잠을 잔 다음 아침에 또 두어 시간 일하러 나왔어요.
그리고 또 오후엔 2시부터 밤까지 일하고..에에;;
돈독 올랐냐! 라고 친구가 그러던데^^;
비정규 일용직 프리터의 비애랄까-_ㅠ; 미리 벌어놓는다는 생각으로 힘내고 있어요.
일하고 싶어도 일도 없고, 써주지 않는 그 슬픔과 비참함을 알고 있어서;;
일이 힘들다고 칭얼대기보다는 그나마 내가 일할 수 있고 내 힘으로 돈을 벌 수 있고
또 내가 일을 하는 것으로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것에 그 사실에 감사하고 싶습니다.

가족 일로 또 나라 일로 마음이 많이 안 좋아요, 다 잘 되길 기도합니다.
뭐 어떻게 되겠지, 그러면서 넘기는 척 하지만
사실 마음 안에서는 불안을 키우고 있어서요.

내가 내 일에 집중하고 공부하고 연습을 계속 해서 더 나아지고 싶어요.

왠지 좀 절절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9월의 마지막 아침.

다들 평안하고 행복하세요.
올해가 지나가기 전, 올 초에 세웠던 계획이나 꿈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

사랑스러운 이 세상의 가을을, 꼬옥 안아주고 싶습니다.

ps. 아 근데 그러기엔 아침엔 왤케 추운 건지 몸이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아츄!!!!!!!!!! ㅠㅠ;;; 히잉; 감기 조심하세요~!!!!


이글루스 가든 - 나를 사랑하며 20대를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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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 | 2009/09/30 08:04 | ㄴ日記 (2008~now)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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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ilver at 2009/09/30 09:26
감기조심하세요- 라기보다 일단,,, (......)
이제 봄가을은 없고 여름겨울만 있는것 같아요..
Commented by Iren at 2009/09/30 09:31
이틀을... 일하시는군요~ 힘내세요
정말 10월이 오고있어요
10년도 오고있어요
아 나이먹는게 싫어요 ㅜㅜ
무튼 단풍들 가을을 생각하면 버티고 있답니다.ㅎㅎ
Commented by 휘엔 at 2009/09/30 10:09
어제 일은 잘했샴?
힘내고~
언젠가는 지금 생각하면서 웃을 날도 오겠지
이번에 공부하는거 열심히 하구 넘 고민하지 말엉
나도 요샌 걍 단순하게 살려구 노력하구 있당 ㅇㅅㅇ!
시간나면 자주 놀러오삼 얘기도 같이하고 놀아드림 컄!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9/30 10:17
정말, 벌써 9월의 마지막 날이네요....아이님이 9월 대문 만드신게 엊그제같은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네요.
이틀동안 밤낮으로 일하시느라 많이 피곤하시겠어요.
하나님께서 아이님에게 힘을 주시고 용기를 주시도록 빌께요.
저는 아이님이야말로 정말 열심히 도전하며 살고 계신다고, 정말 본받고 싶다고 생각해요.
10월이 오니까 그런지 날씨도 더 쌀쌀해진 거 같아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아이님 힘 내셔서 일 잘 하시고, 일 끝나고 푹 쉬실 수 있도록 응원드릴께요. 파이팅!!!!!
Commented by 다니 at 2009/09/30 10:28
좋은글 감사해요. 스푼으로 후원합니다.^^
Commented by 러움 at 2009/09/30 11:21
저는 강인한 떡대의 소유자라 반팔을 입었는데도 덥군요; 여리여리한 우리 아이님이야말로 제가 안아드리고 싶네요. ;ㅅ;..(라고 쓰니 완전 변태중년같네요 저?; 흑흑 제 순수한 마음 아시리라 믿ㄱ..<-) 춥다 하시니 감기가 습격할까 걱정스럽습니다. 식사 잘 챙겨드시구요!
Commented by 아빌라르 at 2009/09/30 11:53
좀 있다 공항으로 출발한다네.

일년만인가... 어흑어흑 ㅠㅠ
Commented by SAX_KIM at 2009/09/30 16:26
10월부터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Commented by 늄늄시아 at 2009/09/30 18:31
2009년 9월의 막바지.. 후우..
하지만 저는 시간.. 특히 올해는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OTL
Commented by essen2 at 2009/09/30 21:00
작년에 자전거 동호회에서 10월의 마지막밤 번개를 한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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