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기러기 - 메리 올리버


기러기


메리 올리버


꼭 착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무릎으로 기어 사막을 건너지 않아도,
참회 따위는 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네 몸 속의 약한 짐승이 바라는 대로
사랑하는 것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하라

내게 너의 절망을 들려다오, 그러면 나의 절망을 말할 테니
그렇게 세상은 굴러 가는 것
그렇게 비 갠 후의 태양과 말간 자갈들은
풍경을 지나쳐 나아가는 것
풀밭과 우거진 숲을 지나
산과 강을 지나

그렇게 기러기들은
맑고 푸른 하늘을 가르며
다시 집으로 날아가는 것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너는 너만의 세상을 가질 수 있다
꽥꽥대는 기러기처럼 세상은 거듭 외치고 있노니
세상의 한 가운데에 너의 자리가 있음을

 

친구 블로그에서 가져온 글.
이 말이 덧붙여져 있었다.!#0#!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너의 자리가 있듯이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나의 자리는 어디일까,
누군가의 옆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나의 세계.

사랑하는 것을 사랑할 수 있도록.
부디.
오늘도.


사진은 2009년 9월 15일
오사카의 가이유칸 수족관에서.



 


이글루스 가든 - 나를 사랑하며 20대를 살아가기





by 아이 | 2010/01/13 22:54 | Scrap & Tag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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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0/01/13 23:36
기러기들이 북쪽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을 연상하다 보니 '닐스의 모험'이 함께 생각나네요.
펭귄도 엄마 펭귄이 알을 낳은 후 먹이를 구하러 가면 그동안 아빠 펭귄이 알을 자기 발의 체온으로 덥히면서 꿋꿋이 서서 엄마 펭귄을 기다리니까, 이 이야기에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에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0/01/14 01:18
아, 생각나요 닐스의 모험.
어릴 때 읽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엄마펭귄과 아빠펭귄. 눈물이 글썽할 정도의 가족애네요.
생태계의 종족보존 원리라고 해도 말이죠.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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