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세종시, 어디로 가는가.


충청인인 내가 본 교활하고 영악한 세종시수정안을 읽고 마음이 아팠다.

세종시와 관련된 일을 한 적이 있다.
광고회사에 다녔을 때 세종시에 관련한 일을 맡은 적이 있다.

세종시 도시 계획 수립에 관한 굉장히 두꺼운 책들-백과사전 몇 권 분량의-을 시간을 들여 몇 권이나 읽어야 했다.
권역별로 짜여진 도시 계획은 훌륭했고 건설회사들마다 입찰때문에 많은 프로젝트에 비용을 들였으리라 생각한다.

세종시 설립까지 국민의 혈세가 꽤나 들어갔으리라 생각한다.
세종시 홍보관을 견학 했을 때도, 내가 보았던 그 어떤 국가 시설 홍보관보다도 (사실 그렇게 많이 본 건 아니였으니까) 훌륭했고
나는 몇 년 후에 이 곳이 어떻게 변할지 내심 기대했었다.

수 많은 사람들을 울려가며,
또 그간 쌓아온 또 투자된 돈과 노력 그리고 시간들을 백지로 돌려가면서
이 정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행복도시 세종시, 행정복합도시 세종시를 보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도 슬프지만
앞으로 걸어나갈 한국의 앞날이 더 걱정스럽다.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
라는 행복도시 세종시의 슬로건에서
떠나신 분의 표정이 떠올라 서글퍼졌다.

나라의 큰 미래보다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한 사람들.

우리가 보고 싶어 했던 행복도시는
어디로 어떻게 사라지게 되는 걸까..

이미지 출처- http://www.macc.go.kr/





나 이외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또 참여했을텐데.
세종시의 행정 수도 이전 계획이 사라진다고 해도
몇 년간 공을 들여 만든 세종시 도시 계획이 사라져버린다는 것은 너무나 아깝고 아쉽다.

또 계획이 바뀌면 바뀐 사안들에 대해 또 큰 돈을 들이고, 세금으로 만들어진 예산을 쓰겠지.

환상형 도시로 만들어질 예정이던 세종시.
우리들의 환상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부디.






by 아이 | 2010/01/13 23:32 | ㄴ日記 (2008~now) | 트랙백(1)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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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멍박 대통렁과 즐거운.. at 2010/01/14 11:14

제목 : 내가 세종시 백지화를 생각하는 이유
행복도시 세종시, 어디로 가는가.나는 충청인이 아니다. 세종시와 어쩌면 무관할 수도 있는 경기도에 살고 있으며, 학교 다니느라 서울에 자취를 하기도 하는 학생에 불과하다. 다만 우리 부모님이 충청인이다. 두 분 모두 충청남도 최남단의 서천군에서 태어나셔서 일찍이 상경하신 분들이다.흥미롭게도, 부모님은 물론이고 서천군 자체도 세종시에 대해 그렇게 뜨거운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집에 정기적으로 배달되는 '서천신문'에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에......more

Commented by 망량의 상자 at 2010/01/13 23:53
잘 읽었어요.저도 가슴아프네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0/01/14 09:15
아마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마음 아파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진다면 좋겠습니다. 정책의 방향이 어디로 갈진 모르지만요..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0/01/13 23:59
안타까운 일이지요. 다음 정권 때는 또 어찌 될련지...
Commented by 아이 at 2010/01/14 09:16
갈 길이 멀죠?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에휴;ㅅ;
Commented by Iren at 2010/01/14 00:05
새종시는 결국 산으로 가는거죠 ㅜㅜ
에구구..
Commented by 아이 at 2010/01/14 09:17
거기 살거나 관계된 사람들은 몇 년간의 대형 낚시에 낚인 꼴이 되고;;
예산 쏟아부은 거 아깝기도 하고..

속 상합니다-_ㅠ 현 정부가 싫어져요..
Commented by 화들짝 청개구리 at 2010/01/14 00:51
정말 가슴을 북받쳐 오르게 하는 글이군요. 늘 대전서 조치원 쪽으로 일을 나가면서 거래처가 종촌에도 있어서,,저도 대평리나 종촌일을 볼 때면 들렸던 적이 있어서..행복도시 세종이야 말로 차별 없는 도시며, 사람 냄새가 가득한 사람사는 세상의 도시라 생각했는데.. 너무 서럽습니다. 보수나 진보를 떠나 가슴이 저며 오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죠.
Commented by 아이 at 2010/01/14 09:19
네, 저는 경상도 사람인데 지역이니 뭐 그런 걸 떠나서 조금만 더 생각해봐도 세정시의 행정도시 기능은 타당한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너무 서러워 마셔요,(토닥) 앞으로 정책이 어떻게 추진되든 세종시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 몇 년간 마음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라서 더 공감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 속상해하기보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더 걱정이네요..
Commented by 화들짝 청개구리 at 2010/01/14 00:52
가입한지 6개월이 안되었다고 공감추천이 안되는군유..대신 복 받으셈
Commented by 아이 at 2010/01/14 09:20
헉 감사합니다.

화들짝 청개구리님의 포스팅이 이오공감에 추천 되었으니 다들 공감하는 사태라고 생각합니다.

화들짝 청개구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너무 염려 마시고 행복하셔요~!
Commented by 말코비치 at 2010/01/14 11:23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세종시를 건설해서 세종시가 아닌 지역에 사는 '지방' 국민들도 행복해질 수 있나?"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현실적인 대안은 아니지만 세종시 원안, 수정안 모두 완전 폐기 및 해당 예산으로 지방 인프라 건설 사업 추진을 주장하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10/01/14 16:42
말코비치님께서 말씀하시는 지방이란 서울 이외의 다른 지방도 말씀하시는 것이겠지요?
각 지방마다 각각의 환경과 문제점이 다릅니다.
이를테면 강원도는 환경적 특성 + 여러가지 조건으로 관광 산업을 추진하고 있고, 제주도는 또 제주 자치가 이루어지는 등의 각각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을 겁니다.

세종시 건설이 지방마다의 예산 분배 형평성이 어긋난다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원안과 수정안에 든 이제까지의 예산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부와 국민들이 뜻과 힘을 모아 몇 년간 추진해온 사업이 한순간 간단히 없어지는 것으로 더 나은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도 이치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충청권과 주변 지역 자치를 위해 마련된 것이 세종시 건설이였으니까요.

무언가를 주장하고 싶으시다면 그 사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저는 세종시 건설안 폐기가 아닌 오히려 다른 예산의 폐기로 지방 인프라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게 좋다고 느껴집니다.
또한 지방 자치와 인프라 건설 역시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따른 예산은 얼마나 분배되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말코비치님의 질문인 세종시 건설은 세종시만을,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만을 위한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요..
Commented by 말코비치 at 2010/01/14 23:30
연기군, 공주시민 뿐만 아니라 거기 들어가는 기업, 대학이 거대한 혜택을 입겠지요. 당연히 4대강 예산이 폐기되어 지방 인프라 건설에 대량 투입하는 것이 최선이겠습니다만, 세종시를 주제로 한 것이라 그런 것까지 언급하지는 않은 것입니다.

참고로 세종시 원안은 약 50조, 수정안은 그것이 1.5~2배라고 알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10/01/15 09:57
원안보다 더 부풀려진 수정안이라니 그건 좀 많이 아니네요;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는 그 지역 주민들보다 투자자들이나 관련 기관들이 수혜를 많이 입을 것 같은데, 꿍꿍잇 속이 참 궁금합니다 ㅠㅠ
건설사들에게 어느 정도의 이익이 돌아가게 될지..

수정안 예산 규모를 들으니 말코비치님께서 말씀하신 의도를 알 것 같습니다.

정말 답답해지네요;-; 원안 추진이 제일 바람직 해 보이는데 저는 ㅠㅠ
Commented by 말코비치 at 2010/01/15 10:08
모든 문제에 딱 두가지 답이 있는 것만은 아니니까요...;; 사실 저도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저와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에 주장을 날카롭게 하기 어렵더군요.

저도 원안 수정안 두 가지만 놓고 보면 원안이 낫다고 봅니다. 특정 계층의 돈벌이 수단으로 쓰일 것이 뻔할 수정안, 21세기 첨단시대에 '물리적 거리'라는 옹색한 변명만 들이대는 수정안은 '대놓고 세종 뉴타운 개발'에 다름 아닙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10/01/15 11:18
주장을, 세종시 수정안에 드는 예산 비용이 국민들, 지방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효과보다 너무 많이 책정 된 것 같으니 그 예산을 줄여 다른 지방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라고 해 주셨으면 이해가 더 쉬웠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완전 폐기와 지방 인프라 사업을 말씀하시니 무척 강경해보이셨는 걸요^^;;;

저 역시 말코비치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번 정부는 하는 일마다 무섭네요 정말; 휴우-_ㅠ
Commented by 말코비치 at 2010/01/15 16:02
2MB와 민주당이 아닌 새로운 대안세력이 꼭 다음에 집권하길.. ㅠㅠ
Commented by 아이 at 2010/01/15 16:13
이번 정권 때는 제가 해외에 있어서 못 했지만 담 정권 때는 꼬오오오옥 ㅠㅠ 흑흑흑..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10/01/16 00:16
아이티 대지진 구호 후원 글 때문에 들어왔다가 글을 주욱 읽다보니...

저도 순 서울토박이지만 부산토박이 와이프와 결혼해서 충청도와서 살게 된 이후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였던가 반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다른 말보다도 "이건 정치가 아니고 정책..."운운하는 가카의 발언에 실소를 금할 길이 없더군요. 과연 이게 정책의 문제인지...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저딴 소리로 사람을 속일 수 있다 생각하는 그 얄팍한 머리굴림에 이제는 측은지심마저 들 지경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10/01/22 15:02
충청도에서 경상도 부인님이랑 살아가는 하루 하루라니, 왠지 즐거울 것 같은데요?+_+
저는 대구 태생이지만 서울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정책들을 보면서 제 고향을 떠올리기도 하구요..
측은지심은 국민들에게 돌아갈 몫인 것 같아요. ㅠ_ㅠ

다음 선거는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겠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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