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작년 9월 21일 비행기 안에서 찍은 화면 사진.
모든 우울에는 이유가 있다. 이유 없이 우울하다고 느끼지만 깊게 자신의 내면과 주변을 둘러보면 알 수 있다.
나는 거의 정기적으로 겨울에서 봄이 오는 사이 블로그를 닫거나 거의 운영하지 않았다. 겨울마다 주기적으로 우울해하거나 혹은 다른 일들이 겹쳐서이긴 했는데, 최근에 우울증과 생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의 생일이 들어있는 달은 우울하다-는 설이였는데 사람마다 그런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테지만 나는 거의 겨울이면 쉽게 우울해지고 힘들어했기 때문에 그런가..? 하는 생각을 했다.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자신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해주었는데, 자신이 태어난 날부터 세 달간은 사람이 우울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왜냐면 엄마 뱃 속에서 경험한 시간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 계절의 변화가 낯설고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설이였는데 묘하게 고개가 끄덕여지더라.
내게 겨울이 우울한 계절인 것은 내가 추위를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이고, 햇빛을 잘 보지 못하기 때문이고 (내 자취방은 3층에 있으면서도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컴컴하다-_-;;), 활동량이 줄어들어서 근육이 줄어들면서 몸이 쉽게 피곤을 느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햇빛의 양이 줄어드는 가을,겨울에 우울과 공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데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이유를 들자면 영양 불균형. 칼슘이 모자라면 사람은 쉽게 신경질적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들에 비해 여성은 호르몬 주기 때문에 생리 전후로 감정이 많이 흔들리기도 하고 말이다.
다른 이유들도 무시할 수 없다. 경제적인 불안감이나 사회적인 압박들. 높은 기대치를 요구하는 한국 사회에서 기준을 맞추려 애쓰다보면 누구라도 쉽게 우울하고 피곤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한국의 정치나 경제적인 부분을 떠올리면 홧병이 날 정도로 답답해지기도 하고 말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을 익혀야할 지경이다.
적당한 운동량과 영양의 섭취, 그리고 사람들의 도움. 대화. 자신의 일을 찾고 매일을 바쁘게 지내면 좀 잊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일이 힘들고 돌아오는 보상이나 댓가가 적어서 더 서글퍼질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인듯한 현재니까 말이다.
요 며칠 내내 우울했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또 언제 이 우울과 무력감과 허무가 나를 덮칠지 모른다.
누구든 좋으니 제발 도와주세요. 하는 감정에 젖어서 혼자 울기보다는 주변의 친구나 가족, 연인에게 전화라도 걸어서 힘들다고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 좋다.
폐를 끼치면 어쩌나, 오랫만에 전화해서 이런 소리나 늘어놓아 미안해서 안돼.. 같은 생각보다 조금 기운을 내기 위해서 손을 내밀어 보자.
어쩌면 비슷한 생각을, 그나 그녀도 하고 있을지 모르니까.
...
그리고 마음이 힘들 땐, 춤을 배우거나 헬스장에서 뛰거나- 몸을 힘들게 만들길 권한다.
죽을만큼 힘들어도 죽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몸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앞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우울로, 가끔 울고 싶어지는 나날들이다.
친구가 들려준 가설로 치자면 2월까지는 이렇게 힘들어할지도 모르지만, 시간은 곧 흘러갈테지.
한없이 외롭고 힘들다. 하지만 나만이 아니라, 모니터 너머의 누군가도 지하철에서 만날 수 있는 지친 표정들의 사람들도- 혹은 나를 그렇게 힘들게 만드는 존재인 00와 00이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한다.
모든 우울에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들을 하나 하나 생각해보면서 그 원인들을 고쳐가보자.
하나 하나 극복하기 위해 애쓰다 보면 사라질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한다.
우중충하고 흐린 비 오는 겨울 하늘을 바라보면서, 우울하지 않은 것이 이상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해보자.
힘을 내고 싶다.
세상 저 편 어딘가에서는 지진이나 가난 때문에 힘들어 하는 누군가가 있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막막해하고 힘들어 하는 것은 나의 몫이니까, 내 몫의 우울을 치우고 나면 다른 사람의 우울과 슬픔도 덜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힘내야지.
즐겁고 기뻐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즐거운 일이 생긴다고 하잖아.
나를 힘들게 하는 이 계절도 곧 지나갈테고, 나무의 나무테는 추운 겨울에 만들어진다고 하니까 이 우울들을 견디면서 이 시간들을 현명하게 보내면
언젠가 꼭, 만날 수 있을 거다.
색색으로 아름다운 내 인생의 봄을.
ps. 마지막 그림 출처는 헬스장의 공용 PC 내 그림 폴더 안=ㅂ=;;; 이글루스 가든 - 나를 사랑하며 20대를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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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펴고,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조근조근.
감사하며 먹고 사는 이야기.
by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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