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때 외모에 대한 칭찬을 받는 것이 있었다면 단연 피부와 머릿결, 그리고 눈 모양 정도였다. 원래 예쁜 애는 아니였고 외모를 가꿀줄도 몰라서 언제나 머릴 하나로 질끈 묶거나 짧은 숏컷, 혹은 단발을 하고 있었다.
타고난 피부가 무척 좋았던 거다. (재수 없게 들리실지 몰라도 진짜 돌고래 or 삶은 달걀 벗겨 놓은 것 마냥 뽀들뽀들했던;;) 그래서 그닥 피부에 대해 고민 해 본 적이 없다.
간혹 피부가 안 좋은 친구들이 피부과에 들이는 천문학적(하지만 내가 다이어트에 쳐 들엿던 돈에 비한다면..훗-_-;) 금액을 듣거나 하면 안타까워 했었다.
나는 내가 꽤나 혜택받은 몸으로 태어났다는 걸 모르고 살아 왔던 거지.(ㅈㅅ 없;;;)
그런 거다. 자신이 당연히 가지고 태어난 좋은 점들은 마치 공기처럼 익숙해져서 고마운 줄 모르지만, 잃어봐야 그 소중함을 아는 법이다.
음. 나, 내가 이 나이가 되어서 여드름으로 고민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좀 많이 심각한 수준이다.
건강하게 타고 났었던 체질인데, 스트레스와 우울증, 다이어트와 불면증, 여러가지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요즘 피부가 말이 아니다.
에이 그래봤자~~ 라고 하지만.. 좀 무서울 정도의 수준이라; 일주일 전 정도부터.... 피부병 내지는 화상의 수준으로 입가와 이마가 빽빽한 화농섬 여드름과 하얀 피지가 올라오는 작은 여드름들로 뒤덮여 있다.
난 항상 여드름이 나 봤자 작게 한두개 정도였는데 작년 가을 일본에 다녀오면서 이마 쪽이 완전 뒤집어지고 (이마에 여드름이 그렇게 많이 올라온 건 태어나서 작년이 처음이였다) 올해 들어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에 시달리면서 입가와 턱쪽이 완전히 아수라장이다;;
뭐랄까.. 갯수를 세어봣더니 50-60개 정도의 트러블들이 빽빽해서 좀이 아니라 많이 혐오스럽고 징그럽다;; 거울을 보다가 내가 역겨워질 정도;;; 무슨 여드름이 모공마다 나니;;;=_=;;
마음에 문제가 생기면 체중이 늘 화악 줄거나 화아악 늘거나 하는데 이번에 한 달에 7kg 정도가 갑자기 찌면서 얼굴의 피부도 함께 나빠진 것 같다.
이번 달은 거의 내내 쌩얼에 이마를 까고 다니는데 (거기다가 안경.. 어릴 때부터 생각한 거지만-_-;; 내가 웃으면 이주일 아저씨을 닮은 것 같다;; 좀 많이 추해..orz)
일단 성인 여드름은 스트레스 성이 많은 데 그것 때문인 것 같다. 다이어트 때문에 식단도 정상적이지 못하고- 그리고 입가와 턱은 내장기관과 자궁에 문제가 생기면 트러블이 난다고 하는데 몇 달 째 변비암(...이건 암의 수준을 넘어선 불치병 같다 ㅠㅠ 매일 아침 고구마와 우유식초와 사과와 오트밀과 두유와 김치에 백미 없는 잡곡밥 식단을 돌아가며 유지해주는데 왜 ㅠㅠ)에다가 이번 달에는 ㅅㄹ불순인지 예정일이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도 마법이 아직이다. 그리고 잠. 요즘 계속 잠을 못 자서 너무 피곤한데 거기다 매일 하루 한시간 정도를 힘든 운동을(나한테는-_-;) 하고 그래서 몸이 진짜 괴롭다. (물을 3리터 이상은 마시는 것 같은데 늘 목 마르고;;)
돌아보면 이유들은 내가 자초한 것이니 누구한테 뭐랄 것이 아니다. 에휴.
암튼 저런 복합적인 요소로 완전 면역력 제로 상태인 것 같다. 잠을 일찍 푹 자야 피부 재생이고 뭐고가 될테고 ㅅㄹ가 어서 시작되어야 몸의 호르몬 분비라던가 밸런스가 잡힐텐데..
한두해 쓰고 버릴 물건이 아닌데, 내가 내 몸을 또 내 마음을 너무 혹사시켰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식단 역시.. 채소 위주에서 육식(닭가슴살과 계란 흰자)으로 너무 바꿔서인지; 왠지 죽은 닭들의 독기가 내 얼굴로 올라왔다는 느낌? 거기다 변비가 심하니 어쩌면 내 얼굴의 이것은 전부 ㄸ독인지도...orz
뭐, 암튼 피부가 더러운 수준을 떠나서 완전히 썩어가는 수준이라 ;; 참 고민이 된다.
음............. 요즘의 나는 매일 홍대에 공부- 수업 들으러 가는데, 옷차림새도 완전 고시생에다가 사회적인 관계를 포기한 정도의 차림새라=_=;; 누가 알아볼까 두려운 수준이다. 어젠 홍대에서 수업 마치고 간만에 책 좀 보려고 가는데 친구를 두 명이나 (한 명은 예전에 친했던, 한 명은 지금도 친한) 봤다. 그치만 상태며 몰골이 너무 말이 아니라 차마 인사도 못 건네겠더라^^;; 부끄럽기도 하고..
여드름 상태에서 화장은 금물이라고 알고 있어서 하지 않고 있는데 내일은 사촌여동생의 결혼식. 곱게 꾸미고 정말 또 일 년만에 친척들 만나는 자린데 이렇게 살 찌고 얼굴이 험해져서 참 기분이 그렇다;; 얼굴 생김새의 못나고 잘남 같은 것보다도 고르고 하얀 치아라던가 깨끗한 피부와 건강한 머릿결 같은 것이 얼마나 이미지에 큰 영향을 주는지- 마이너스의 입장이 되어서야 절실하게 느낀다;
늘 매끈하고 뽀얗던 피부가(내 입으로 이야기하면서도 자화자찬은 부끄럽지만.. 그만큼 지금의 피고름 범벅 화농성 여드름 투성이 부분과 극히 대조되어서 완전 더 심각해 보인다-_-; 어째 여드름 안 난 부분들은 피부가 더 좋아진 느낌이?=_=;; 뭐지;;) 우둘 투둘한 표면에 껍질이 일어나고, 고름 같은 피지가 뿜어져 나오고 피 나고 염증에 누런 진물에;;
....무섭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이래서야 살이 빠진다고 해도 일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ㅎㅎㅎ
무리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몸이 말해주고 있는 기분이다.
2월 초에 일을 하나 잡아놔서 그 전까지는 어느 정도 감량하고 피부도 개선 되어야 할텐데 그리 쉽게 좋아질 것 같지 않아서; 사실 회복력이 빨라서 잠만 제 때 푹 자고, 마음을 편히 가지고, 바른 영양 섭취를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고 좋은 공기를 쐬면 나아질텐데... 음. 노력해 봐야겠다.
최악과 최선의 갭이 너무나도 크고 악화되는 것도 개선되는 것도 참 빠른 타입이라서..
음. 여드름용 제품으로 맨소래담 아크네 씰링 젤을 사용하고 있고, 밤엔 바비펫의 AC 수면팩을 해주고 있다. 멘소래담 젤의 경우는 바르고 나면 정말 화상을 입은 것처럼 여드름 부위(이마보단 입가랑 턱 쪽)가 너무 너무 아프고 저려서 눈물이 핑 돌 정도다; 그치만 뭐 수가 없는지라;;ㅠㅠ
피부가 안 좋았던, 친했던 친구들을 떠올리면서 괜히 미안한 맘이 들었다. 참 고민도 많았겠고 힘들었겠다- 하는 생각에.. 알지 못했던 세계를 알고나니 그 속상한 마음이라던가 고통을 알 것 같은 기분?
어쩌면 이건 하느님이 내게, 다른 사람들을 더 이해해보라고 주신 나름의 선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렸을 때 여드름 많이 나는 사람들은 나이 들어서 피부 참 좋다는데 뭐 그럴 수라도 있으면 좋겠다.
내참; 이 나이에 내가 여드름 고민에 빠질 줄 이야;
정말 세상은 살고 볼 일인 것 같다.
이미지 출처 - http://www.mentholatum-acnes.co.kr/product/product_step_3_3.phpps. 뭔가 막판 반전 같은데 이거 이미지 찾으려고 제품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사람마다 맞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단다;
이걸 바르면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엄;;청 아프고 빨걔지는데 색소침착 되고 여드름 번지고 오히려 피부 뒤집어진다고;;
....부;부작용이였을지도? ㄷㄷㄷㄷ 무;무섭다 ㅠㅠ
바디샵 가서 티트리 오일이나 사 와야겠다;;ㅠㅠ
홍대에 바디샵 매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매장 위치를 헷갈려서; 담 주에 사와야지 ㅠㅠ; 흑흑흑...
ps2. 여드름으로 고생하셨던 분들 (특히 여자분들;)께 뭔가 박수를 보내고 픈 심정이랄까;; 그리고 고생 중이신 분들께는 응원과 파이팅을 ㅠㅠ;
성인 여드름이 더 무섭네 싶다 진짜 ㅠㅠ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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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펴고,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조근조근.
감사하며 먹고 사는 이야기.
by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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