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여자 8화, 그리고 내일. 내 일.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영되는 일본 드라마, 꺾이지 않는 여자 (曲げられない女) 8화.

울다가 웃다가 하면서 봤다.

사람에게 필요한 건 살아가는 의미보다
살아가려는 의지라는 오기와라 사키의 말이 무척 깊게 와 닿았다.

인생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 우선 순위를 정하지 못해서- 늘 고민만 하는 인간이라서
힘들었던 것 같다. 나는.



내일은 이번 달 들어서 처음으로 일을 하는 날이다.
작년에 했던 일인데, 올해 다시 일이 들어와서 프로필 면접에 붙어서 최종까지 가서..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어쩌면 내일 리허설만 하고 낼모레 일은 못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각오를, 해 두고 있다.

...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최후엔 늘,
솔직해지지 않으면 안 되는 날이 오고 만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

무언가가 하고 싶다는 의지가 남아 있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

내 안에 남아있는 의지와 의욕의 부스러기라도 긁어 모아 본다면
나를 태워서 인생의 연료로 쓸 수 있는 하루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주 수요일이 마지막 회라고 한다.
좋은 드라마를 볼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였다.

친구의 소중함, 가족간의 사랑. 혼자서 자립하며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그리고, 정말로 힘들 때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솔직하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것도...
살아가면서도
또 이 드라마를 통해서도 배우고 있다.


나 같은 게 살아있어서 미안해요-라고 울면서 20대를 보냈다면
함께 살아가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라고 웃으면서 내 30대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내 등에 칼날을 꽂는 것 같은 말들도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일들도
무수한 실패들도
결국은 진주를 만들어 내는 조개의 아픔이라던가
다이아몬드를 세공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믿고싶다.

누군가에게는 버러지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고, 더럽고 역겨운 사람일지도 모른다. 나는.

하지만 생각한다.
분명히 누구에게나 좋은 점과 나쁜 점은 있는 것이다.
또,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일 수도 있다.

입장과 받아들이기 나름의 차이다.

탄소는 흑연이 될 수도 있고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있다.
흑연으로 다시 태어나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명작을 그려내거나, 멋진 자동차의 디자인이나 설계도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
다이아몬드로 바뀌면서 기계의 부속품이 되거나, 멋진 여배우의 목걸이로 빛나거나 신혼부부의 반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산소와 결합해서 이산화탄소가 될 수도 있고
다른 무언가를 만드는 구성요소로 쓰일 수 있다.

나는- 아니 우리 모두는 사람이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고
탄소 역시 탄소 혼자서는 다이아몬드도 흑연도 될 수 없다.

결합과정과 공정과정을 거쳐야만, 탄소는 다른 것으로 쓰일 수 있는 무언가로 태어날 수 있다.

우리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좀 더 기뻐하면서 살아가자.
흑연의 길을 택했다면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 것에 기뻐하고
다이아몬드가 되고싶다면 조금만 더 노력해 보자.
태어났기 때문에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태어났으니까 만날 수 있었던 거다.

온라인의 발달로, 바다 건너에 있는 다른 나라의 드라마를 텔레비전 없이도 볼 수 있게 되었고
보잘 것 없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인류는 바보라서 욕심을 부리다가 자연을, 지구를 망치며 살아오고 있고
앞으로도 비슷한 짓을 반복할테지만
그래도, 문명이라는 것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욕심과 노력이 힘이 되었다.

좀 더, 함께 살아가는 길을.
공존을 고민하면서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

한 시간도 채 되지 않는 드라마 한 편에 담겨있는 작가와 배우들의, 또 스텝들의 힘이
나한테 전달되는 기분이다.

내 표현이나 생각은 과장이 심하다기보다 생각의 진폭이 조금 많이 자유롭고 멀 뿐이라고 생각한다.

힘이 들거나 외로워도 견디면서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필요 없어질 노력이라도 해 나아간다는 것에 대해
나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비록, 충분한 노력을 다 하지 않았더라고 해도
최고 점수를 받지 못한 순위권 바깥 인생이라고 해도
모두에게는 자신의 인생이 가장 중요하니까, 소중하니까..

쉽게 그 끈을 놓지 말자.

충실한 내일을 살아서, 이 드라마의 마지막 편을 웃으면서 보고싶다.

내게 가장 중요한 프라이드는 무엇이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거고, 뭘 해야만 이룰 수 있을까를
곰곰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다.

꺾이지 않는 여자.
실패투성이 인생이라 할지라도, 곧은 그녀를 닮고 싶다.

28년 전 겨울, 내 이름에 은혜와 곧음을 넣으면서
분명히 부모님들께서는 살아가는 것, 태어나기 까지 받게 되는 세상에의 은혜와
곧게, 마음을 곧게 가지고 곧은 길을 정직하게 가라는 オネがイ를 함께 내게 주신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커다란 그림이 완성될지, 혹은 낙서나 한 마디 말장난에 그칠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살아가고 싶다.

너무 많은 감사한 것들이 함께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말을 전하기보다
내 인생과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나의 진심을.




ps. 드라마 평..=ㅂ=이랄까 감상 더;



결국 그런 해답도, 누군가를 도와주려는 시도가 없었다면 발견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조금 억지스러운(그러니까 드라마지-ㅂ-) 타이밍이라던가 만화적인 오버 연기.
그치만 참 잘 어울린다. 내용이랑.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자살하려는 이웃집 대학생을 설득(?)이랄까 훈계하는 오기와라.

아, 이 세 사람의 캐릭터 정말로 좋다!!!

괜찮아 사키. 친구가 생겼잖아.
뭐랄까 함께 살아가고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마음과 생각을 주고 받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행복한 인생.

나도 막 이 장면에서는 같이 춤췄다; 헤헤헤;;

친구들한테 보여주고픈 드라마다.


이미지 출처 - 일본 NTV 꺾이지 않는 여자 드라마 홈페이지 포토 갤러리..
http://www.ntv.co.jp/mage/photo/top/index.html
인데 복사 금지길래 스크린 캡쳐를 하고 출처를 알 수 있도록 웹사이트 부분을 잘라서 저장했다;
음 안 되는 건가?;;;

다음에서 검색하면 동영상이 뜨는데 처음엔 다운받다가 나중엔 그걸로 봤다.
드라마 제작진도 참 고맙지만 동영상 업로드하거나 자막 만드는 분께도 감사하고;;
역시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거구나;ㅅ;

아 근데 이런 식으로 해외 드라마를 보는 것도 불법..인가? 저작권이나 판권이 있으니까? 잘 모르겠다.
너무 즐겁게 드라마를 보았고 이 감동을 공유하고 싶어서 일단 포스팅을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표들. 난 오래 살면 피곤하겠다;; 궁금한 게 많아서-ㄱ-;;








칸노 미호와 함께하는 빌리진~! ㅎㅎ 귀여워>.<






by 아이 | 2010/03/07 22:39 | My Favorit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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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0/03/07 23:20
드라마 내용은 잘 모르지만, 아이님이 감동 받으신 걸 보면 좋은 드라마일 거라고 느껴져요.
아이님도 '꺾이지 않는 여자' 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좋은 생각을 이렇게 멋있게 글로 담아낼 수 있는 아이님의 재능, 꼭 꽃피우실 날이 올거라고 생각해요.
내일 일 잘 하시고, 이번주엔 정말 기쁜 일만 생기시길 바래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0/03/08 11:28
진짜 진짜 재밌어요!!!
음.. 꺾이지 않는다라는 것은.. 언제든 실패해도 늘 시도해본다는 것이 바보같으면서도 다행인 점에서 일까요^^;
재능을 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ㅁ;/ ..랄까 재능;;인거 맞겠죠?;
스스로가 확신할 수 없는 재능이라니; ㅎㅎ

오늘 결전의 날이여요! 잘 하고 돌아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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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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