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일기] 차마 다 하지 못한 이야기, 편지.


잠깐 올렸던 포스팅. [노래일기] 어떤 거짓말에 첨부했던 김광진의 노래, 편지입니다.


이 노래는 실화에 근거해서 만들어진 노래라지요, 그래서인지 가사가 더 와닿고- 한 구절 한 구절 음미할 때마다 마음이 아파옵니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원하게 됩니다.
좋은 집, 멋진 차, 예쁜 옷과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어떨 땐 그 무엇보다 소중한 어떤 누군가를- 단 한 사람을. 그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원하게 되기도 하지요.

원하는 마음이 클수록, 보내야 하는 마음은 아픕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며 내리는 결정은 어쩌면 조금은 더 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를 위해서 내 욕심을 버리는 것, 그것이 어떤 사람들의 사랑 방식이라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아도 좋은 사람.
내 것이 아니여도 좋으니 행복하기만을 바라게 되는 사람.

저는 아직 그런 사랑법을 배우지 못해서
사랑한다는 것을 핑계로 헤어지는 것은 비겁한 변명이라고 늘 이야기했지만
왠지 이 노래 앞에서만은,

그래요. 잘 가세요. 행복하세요. 당신을 놓아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를, 하며 어느 랩퍼가 읊조렸던 것처럼
가끔 너무 슬픈 사랑이야기는 그냥 다 거짓으로 지어낸 소설이나 영화 속 이야기였으면 좋겠다고 한숨 쉴 때가 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덜 아프기를 바라게 되는 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태연히 짓밟는 사람들이 있거나
사랑이라는 보이지 않는 관념에 휘둘려 자신의 삶을 내던지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저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놓아줄 수 있는 사랑은
사실 사람의 사랑이 아니라 하느님이나 부처님, 혹은 세상을 살다간 성인들의 사랑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가면서 그런 사랑법,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아도 좋을테지요.

날씨가 너무 좋은 날에는- 좋았던 사람들과의 좋았던 기억들이 떠올라 슬퍼지는 때가 간혹 있습니다.
과거는 과거의 순간 속에서 영원히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함께 하지 못한다고 해도, 많은 다툼이나 좋지않은 일들이 있었다고 해도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위하고 사랑했던 시간들만큼은 그 순간의 진실로 빛나기를 바라게 됩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말이죠.








편지 -김광진-
(lyrics)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 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 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 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이글루스 가든 - 세상은 넓고 들을 음악은 많다





by 아이 | 2010/04/01 21:00 | My Favorite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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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Xeon at 2010/04/01 21:12
아;ㅅ;...
...전 아직 사랑을 해보지 못해서...ㅠ_ㅠ
누군가를 사랑하다 헤어지게 된다면... 진짜 마음 아플 거 같고 두렵습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10/04/01 21:23
사실 해 본 입장(?)에서는 그런 거 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 데는 별 지장은 없어요.
어쩌면 일종의 병이나 아노미 상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서..
사랑 같은 것 없어도 괜찮답니다.

미디어와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에 휘둘려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요.
Commented by 無明 at 2010/04/01 22:33
덕분에 잘듣고 갑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10/04/01 22:41
꽤 예전 노래인데도 참 좋지요? 요즘은 90년대 노래들이 유난히 좋아지네요. :)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0/04/01 23:23
저는 그런 깊고 절절한 사랑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직접 겪어보진 않았지만,
노래를 통해 그런 사랑의 느낌은 어떤 건지 조금이나마 알거 같아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0/04/03 01:33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면, 보통은 짐작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런 느낌은 경험이 없는 편이 좋다고 믿어요. 다행이예요 네비아찌님.. ^-^
Commented by 저쪽하늘 at 2010/04/02 01:56
한참 전에 들어봤던 노래인데 이제 들으니 느낌이 다르네요,
그 사람을 위해 보내주는 사랑이라는 거.. 어쩌면 이미 깨달아버렸는지도 모르겠어요,
종종 찾아오는 아픔을 견뎌내야 한다는 건 너무 힘들지만요,
노래 잘 듣고 갑니다,ㅋ
Commented by 아이 at 2010/04/03 01:35
맞아요, 어렸을 땐 이렇게 좋은 노래라고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거든요.
살아가면서 어떤 노래에 깊은 감동이나 경험을 적시면서 노래와 함께 개인은 성장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쩌면 종종 찾아오는 아픔도 덤덤하게 웃으며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진짜 어른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구요.

노인이 되어 바라보는 그 날들은 좀 다를까요?
덜 아련하고, 덜 예쁠까요? 그런 생각을 종종 합니다.

저쪽하늘님의 종종 찾아오는 아픔이 행복했던, 웃음 짓게 되는 기억이 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
Commented at 2010/04/02 10: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10/04/03 01:38
아,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런 적 있었어요.
저는 000님의 경우가 아니라 반대였지만, 일부러 애써 모르는 척 하고 싶었던 것도 같아요.
좋은 친구, 좋은 인연을 잃고 싶지 않았던 제 욕심에 말예요..

ps. 왠지 그렇게 하나 하나 따지면서 싸울 수 있는 사람도 흔치 않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 웃음이 납니다. 기분 나쁘게 듣지 않으시면 좋겠는데- 초등학교 때 옆 반이나 옆 줄에 맘 안 맞는 애랑 줄곧 싸우는 기분이랄까 그런 걸 보는 기분이 되서;; ㅎㅎㅎ

음;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chocochip at 2010/04/03 01:27
아, 이 노래 좋아해요. 소시나 다른 아이돌 그룹들 전혀 모르고 당연 그들 노래도 전혀 모르니 저는 맨날 흥얼거려도 옛날 노래들 뿐. 좋아하던 사람과 헤어진 후 한동안 이 노래 부르며 훌쩍거리는 청승을 떨었죠. 가사가 참 좋아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0/04/03 01:39
저는 요즘 노래를 알고 좋아 하기도 하지만, 왜일까- 요즘 젊은 세대들 노랜 참 단편적이란 기분이예요.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문화는 저랑은 안 어울리는 것 같고 역시 난 아줌마나 할머니 세댄가보다 하면서 콧노래로 옛노래들을 흥얼거리게 되지요.

가사 참 좋지요? 좋아하는 노래가 같은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요, 반갑습니다 ^-^
Commented at 2010/04/03 10:43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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