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포스팅에 엮습니다.
얼마 전, 서울 은평 평화 공원에서 있던 윌리엄 해밀튼 쇼의 동상 제막식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그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해병 대위로 녹번리 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 그가 어떤 인물이였기에 한국에서는 그의 동상을 세워주었을까요?
윌리엄 해밀턴 쇼는 선교사 아버지인 윌리엄 얼 쇼 박사의 아들로, 평양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하버드 박사 과정 중 한국 전쟁이 일어나자 그는 두 아들과 아내의 만류에도, 직접 한국전쟁에 참여했다고 해요.
아래는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후 이성호 해군 중령과 나눈 대화 중 그가 했던 이야기입니다.
나도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한국 사람이고, 한국인들은 내 형제와 다름 없습니다. 내 조국에서 전쟁이 났는데 어떻게 마음 편하게 공부만 하고 있겠어요? 내 조국에 평화가 온 다음에 공부를 해도 늦지 않아요.
솔직히, 요즘같은 시대에 전쟁이 났을 때 누가 이런 말을 하고 전투에 참전할 수 있었을까요?
자신의 나라도 아닌 다른 나라의 전쟁에서요.
윌리엄 해밀튼 쇼가 한국에서 어떤 유년 시절을 보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의 마음이 한없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물론 한국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남한과 북한의 사람들이고 그들은 아직도 많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6.25는 같은 말과 글을 쓰던 한 형제와 같던 민족을 둘로 갈라놓은 전쟁으로,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로 한국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서로 같은 민족끼리, 바로 옆집 이웃에서 살던 이들끼리 서로 총칼을 겨누고 싸워야 했던 비극을 저는 잘 알지 못합니다. 겪지 못한 전쟁은 그저 아픈 상처였구나 하고 짐작만 할 따름입니다. 두 번 다시 이 땅에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기도하고, 또 앞으로 남한과 북한이 통일이 되어 갈라진 두 민족이 하나가 되어 한 나라의 한 민족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길 바랄 따름입니다.
그리고.. 미국뿐만이 아닌, 한국 전쟁 담시 참전했던 다른 나라들에게, 한국 전쟁에서 다치고 돌아가신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모든 이들이 윌리엄 해밀튼 쇼 대위와 같은 마음으로 전쟁에 참전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어떤 이는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입장이였을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전쟁의 피해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이 땅에서 벌어진 전투가 어서 끝나고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랬으리라 생각합니다.
60년 전 한국에서 벌어졌던 일입니다. 아직도 그 아픈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는 이산 가족과 유가족들이 있습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났던 아픔을 되새기면서, 윌리엄 해밀튼 쇼 대위의 마음에 감사합니다.
가장 큰 애국은 인류애라고 누가 그런 말을 했었지요. 월드컵에의 함성, 6.25를 생각하는 마음, 통일을 둘러싼 젊은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하면서 저는 형제자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민족을 생각해 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이제는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마치 다른 나라 사람인 것처럼 느낄지 몰라도 분명 우리는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생김새를 가지고 같은 문화를 지녔던 한민족이니까요.
60년 전 한국전쟁을 생각합니다. 세상을 떠나신 모든 분들과 또 현재 우리들과 함께 살아가시는 분들 그리고 분단의 아픔을 가장 깊게 느끼고 계실 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또한 이번 천암함 사건의 희생자 모두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가지며 지금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을 모든 분들의 건강과 평화를 위해 기도 드립니다.
통일의 그 날을 위해서요..
제막식 종료 후 동영상 일기
윌리엄 해밀튼 쇼
윌리엄 E 쇼의 아들인 윌리엄 해밀튼 쇼는 1922년 6월 5일 평양에서 출생하였다. 평양외국인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 모교인 오하이오 웨슬리언 대학을 졸업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럽 진격 해군 장교로 참전 후, 미군정청 소속으로 내한하여, 한국 해군과 해병대 창설에 기여하였다. 해군에서 제대 후 한국 선교사를 목표로 하버드대학에서 연구하다가 6·25가 발발하자 한국 해안지역의 취약한 방위 상황을 깊이 우려하고 한국과 한국인을 위하여 싸우고자 해군 대위로 다시 입대하였다.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하고, 서울 수복 진두 지휘 중 1950년 9월 22일 녹번리 전투에서 전사하였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있는 '응암어린이공원'에는 백낙준 등 61명의 기념비 건립위원들이 1956년 9월 22일에 윌리엄 해밀튼 쇼의 전사지에 세운 추모비를 옮겨 놓았다. 비문에 요한복음 15:13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 더 큰사랑이 없나니”가 새겨져 있다. 2001년 10월 20일 제자이자 친구인 해군사관학교 2기생들에 의하여 쇼의 숭고한 한국 사랑과 거룩한 희생을 추모하여 좌대석이 추가로 놓여졌다
출처 - http://hc4u.org/07_board15/read.asp?depth=0&idx=263&ref=263&step=0
ps. 사족이지만 동상이 대위님이랑 너무 안 닮게 나와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ㅠ_ㅠ;;
아래는 제가 해밀튼 쇼 대위 동상 제막식, 애국심과 인류애, 그리고 민족에 대해 찾다가 읽게된 글들입니다.
http://blogs.ildaro.com/806 메르세데스 소사가 노래한 민족의 아픔
http://cafe.daum.net/welifelove/NpZN/211 6월 22일 제막식 포스팅,사진은 http://kr.blog.yahoo.com/namsikc/
http://media.daum.net/press/view.html?cateid=1065&newsid=20100412175021367&p=newsispr 함께 돌아보게 되는 독립운동을 하셨던 스코필드 박사의 기사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622110347&Section=04 대한민국으로 표를 사고 돈을 버는 2010년 6월 (프레시안) 정희준 교수님 글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042215781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는 국가라야 애국심이 생긴다 (한국 경제신문/장경영 연구위원)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042215791&sid=&nid=&type=106 잔인한 4월, 애국심에 대해 생각한다. (한국경제신문/장경영 연구위원)
ps2. 같이 있던 친구랑 과연 나는 전쟁이 났을 때 쇼 대위같은 태도를 보일 수 있을까? 자문했을 때 둘 다의 대답은 No..였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인, 동양인을 바나나라고 부른다지요. 제 친구의 동생은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고,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아이는 어느 나라 사람일까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나라의 사람일까요? 나라와 민족, 국가와 애국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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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펴고,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조근조근.
감사하며 먹고 사는 이야기.
by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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