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 - 내가 사랑했던 90년대 감성들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 - 김성호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것은 언제였더라? 잘 기억나진 않지만 국민학교 다니던(그렇다 난 초등학교 세대가 아닌 국민학교를 나온 사람이고, 급식이 아닌 도시락 세대다;) 때였다. 늘 동요 테이프를 들었었는데, 한 라디오 프로그램이였나 음반 가게에서 이 곡을 듣고 홀딱 반해서 용돈을 모아 김성호 2집 카세트 테이프를 샀었다.

당시 좋아했던 노래는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4학년땐가 5학년 때 발렌타인 시즌에 이미 작년 겨울에 죽은 가수라는 사실을 처음 알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학교로 향하는 셔틀 버스 안에서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었다.) 그리고 HAM이랑(누가 불렀더라?) 이젠 안녕, 그리고 김광진의 편지와, 또...
너무 많은 좋은 노래들이 떠오른다.

신승훈의 노래 악보를 (지금은 폐간된) 댕기에서 오려서 코팅을 해서 가지고 다녔었고,
중학교 땐 메탈이랑 일본 비쥬얼 락에 빠져서 남학교 앞에서 하교하는 학생을 기다려서 섹스피스톨즈의 씨디를 중고로 구입했던 기억도 난다.

90년대를 보내면서 7,80년대를 부러워하고 아쉬워 했었다. 사촌언니들을 보면서 내가 조금만 더 크면 언니들과 함께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줄 알았지. 하지만 내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언니들은 대학생이 되었고, 내가 입시를 끝낸 후엔 언니들은 이미 직장인이였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90년대도 참 정겹고 따스하고 아름다웠다. 삐삐나 사서함에 녹음된 음성 메시지를 확인하려고 길게 늘어서 있던 줄. 좋아하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그 집에 전화를 했다가도 두세번 벨이 울리면 상대방이 받을까봐 끊어버리기도 했고 (요즘은 발신자가 뜨니까 이런 짓은 할 수 없......orz), 펜팔도 많이 했고 동아리 활동도 즐거웠다.



남 몰래 하는 사랑, 연모 흠모.. 그런 것들이 90년대에는 남아 있었다.

좋아하는 선생님을 위해 주번보다도 일찍 나와서 선생님 책상에 꽃이나 편지를 가져다 놓는다던가,
잘 모르는 (이게 중요하다-_-; 요즘처럼 상대방의 싸이월드며 이런 저런 것들이 추적 가능하다면 상대방의 중2병이나 찌질함을 싫어도 알게 되어 환상을 키울 수가 없는 시대에는.. 로맨스에 대한 판타지는 사그러든다 ㅠㅠ) 옆 학교 남학생이나 교류하는 동아리 서클 친구에 대해 상상하고, 편지를 쓰고 두근거리던.. 뭐 그런 마음이나 행동들.
유치하고 찌질해 보인다며 비웃을지 몰라도 그 시절 그 당시엔 참 모두에게 소중하고 따뜻한 기억이고 추억이였다.

김성호씨의 노래들 중에서 사실 제일 좋아했던 것은 회상이였다.
지금 곱씹어보면 너무 유치하고 촌스러운 감성인 것 같기도 한 가사들이지만, 그 멜로디와 함께 휘말려 있는 마음들은 너무나 진득하게 심장에 달라 붙는다.
어리고 어리던 날에, 이런 노래를 흥얼거리며 즐겨불렀었다.

(양수경씨의 사랑은 창 밖에 빗물 같아요, 라는 노래를 부르다가- 사촌언니한테 콩알만 한게 그런 노랠 부르냐고 그런 소릴 듣기도 했었는데..초딩시절이였지?; 요즘 어린 아이들이 선정적인 가사의 노래에 맞춰 그 조그마한 몸을 섹시하게 비틀어 대는 것을 보면 그 생각이 난다. 좋고 싫고를 떠나 참 깜찍해보이기도 하고, 이상하게 입맛이 씁쓰름하기도 하고..)

조숙한 아이였는지도 모른다. 남들은 중학교때 듣는 라디오 방송 (별밤, 깊은 밤 짧은 노래..였나 00 곳에 였나.. 000의 영화음악)들은 초등학교 시절에 다 뗏다.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어른들의 사랑과 이별과 눈물을 궁금해 했었고 중학생 때는 이해도 못 하면서 프로이트 입문 같은 서적을 매일 몇 페이지고 읽었었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에게 어떤 수준을 요구했던 어린 시절인 것 같다.
하지만 감성은 그 시절 그 투박하던 소소한 감성들을 참 좋아했다.
포근하고 따뜻한 마음들은 각자 개개인만의 것이였고, 다른 누군가에게 들킬새라 우리는 모두들 제 사춘기 시절을 작은 노트나 일기장에 숨기고 다녔었다.

얼마 전 노래방에서 친구와 노래를 부르며 우리가 좋아하는 8,90년대 가요들을 불렀다.
화면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배우들의 얼굴이 뮤직비디오로 나왔고, 우리는 지금은 거의 사라진 어떤 감성들을 그리워 하며 노래를 불렀다.
김성호의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를 부르고서- 요즘엔 이런 마음들은 비웃음 당하기 십상이지? 그러면서 조그맣게 웃었다.

사랑이란 말이, 점 점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요즘이기에
나는 그녀를 감히 사랑한다고 말하기는 싫었어..
하지만 밤새워 걸어봐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보다 더 적당한 말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친구들에게 바보라고 불릴 거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리운 90년대.
온라인과 미디어의 범람으로 사람들은 누군가를 비웃고, 연애나 결혼을 현실적으로 약게 생각하고, 그게 당연하다 믿고.
하지만 순애보는. 바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하면 당연히 겪게되는 일들임을, 사람들은 잊어버린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그냥 그렇게 보일 뿐이지.
어딘가에서는 아직 어리고 젊은 남녀가 서로 밤을 지새워가며 통화를 하고,
만나지 못하는 현실에 맘 아파하며 그리워하고
그렇게 사랑은 이어지고 흐르고 있다는 것을 믿고 싶다.

참, 그리운 90년대의 감성들.
나는 어쩌면- 아직도 그 시대에 발 하나를 걸쳐놓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김성호 - 회상

아 근데 89년 노래인데 왜 원빈이 뮤비에....orz
그나저나 국민학교 2학년때 나온 노래를 아직도 기억하는 나도 참-_-;


가사들이 참 곱고 아프다.8,90년대의 한국 가요들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자꾸 자꾸 불러보게 된다.
이런 좋은 노래들을 모르고 큰 요즘 아이들이 조금 안쓰럽다.
아무리 물질적인 풍요로 가득찬 세상이라지만, 마음의 풍요는 오히려 예전이 더- 가득한 것처럼 보이니까.

행복은, 그 잘난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하던 노래도 참 좋아했었는데.
여전히, 아니 더 각박해진 세상 인심과 흉악한 범죄들, 경쟁으로 내몰리는 사람들.
그리고 힘들어 하는 나와 친구들, 모두에게 그 옛날의 가요를 틀어주고 불러주며 위로를 건네고 싶다.

ps. 좋아하는 옛날 노래 어떤 게 있으신가요? 혹시 있으시면 리플로 달아주세요^^
전 노영심의 별 걸 다 기억하는 남자도 참 좋아했었는데 유튜브엔 [그리움만 쌓이네]만 있더라구요ㅠㅠ 물론 그 노래도 엄청 좋아하지만!!;; 왠지 아쉬워서 노래방에서 불러서 유튜브에 올려버렸습니다-_-;

한국 가요도 그렇지만 외국 곡들도 불후의 명작 참 많은데..ㅠㅠ 아흙;

요즘 노래들은 세련되고 신나고 예쁘고 아가지가하고 리드미컬하기도 하고.. 그럴진 몰라도 예전 같은 맛은 없네요.
참 단순하다는 느낌만 들더라구요, 사랑노래도 이별노래도 자신의 감정을 극대화시켜서 강요하는 것처럼 되뇌이는 기분?
예전의 잔잔하던 노래 가사나 멜로디, 리듬이 그립지만
왠자 요즘에 그런 걸 노래하면 바보 취급 당할 것 같은 분위기라서..






화가 김성호님의 대동강의 아침.
출처 - http://cafe.daum.net/ggcosmatic/AKdv/8

ps2. 요즘 음악들이 키치적인 팝아트 그림이라면, 옛날 노래들은 먼먼 풍경화나 인물화 같은 느낌이다.
멀리서 아득하게 바라보게 되고 자꾸 자꾸 뒤돌아보게되는 어떤 풍경.
사람 마음 안에 있는, 누구나 하나쯤은 품고 있는 그리운 장소 같은 느낌.

요즘 노래가 그냥 음악이라면 그 시절 그 때 음악은 티오ㅍ...으음?:?!! ;;-_-

ps3. 나의 더러운 것, 이라던가 천사 같은- 수식어는 요즘 들으면 나도 손발이 오글오글 하긴하지만;;
그 맛에 듣고 부르는 게 아닐까 싶다^^
저 시절엔 저 가사들이 구구절절 진득한 진심이였거니 생각하면 귀엽기도 하고 웃음도 나고.. 좋다, 옛노래.

저 노래들도 그 땐 유행가였고, 그들도 아이돌 같은 존재였는데..
(키가 무척 크던 농구스타 ㅎ씨는 아이아빠가 되신지 오래고, 담다디를 부르던 이상은씨는 ... 그 땐 몰랐지, 모두가 이렇게 변하고 나이 들 거라는 걸.. :)





by 아이 | 2010/07/17 10:45 | My Favorite | 트랙백(2) | 덧글(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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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어설퍼도 감사하며 먹고.. at 2010/07/18 09:25

제목 : 내가 좋아하는 요즘 노래, 요즘 감성들..
회상,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 - 내가 사랑했던 90년대 감성들 에 잇는, 내가 좋아하는 요즘 감성들. 사실 저 포스팅은, 저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20대 아가씨를 위한 것이였다. (+로 저런 감성을 비웃는 것 같은 요즘 세태도 약간 서글펐고) 5살 차이지만 어린 시절 대중 가요를 접하지 않았던 친구들은 예전 노래들을 잘 모르는데, 이런 노래도 있다는 것을 들려주고 싶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요즘 노래 중에 ......more

Tracked from 냉혈한 자의 참을 수 .. at 2010/07/18 14:56

제목 : 그래. 그 노래...
회상,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 - 내가 사랑했던 90년대 감성들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난 아마도 이 노래는 나이가 들어도 잊지 못할 노래일게다.96년 운동권들의 노래패들이 창궐하던 시기.유일하게 만들어진 대중가요노래모임 열린넋.그 첫번째 공연에서 내가 혼자 불렀던 쏠로 곡이었다. 내 인생에 첫번째 공연.그 첫번째 곡.아마도 영원히 잊지 못할 곡이 아닐까. ...more

Commented by TokaNG at 2010/07/17 12:29
이 노래가 그렇게 오래 된 노래였던가요?;; 국민학교 때라니..ㅇ<-<
김승기 씨가 부른 HAM은 저도 무지 좋아했습니다. 도입부에 나오던 나레이션이 당시에는 신기하고 재밌어서 몇번이고 따라 불렀었는데..
라디오에서 HAM이 나올 때마다 녹음을 해서 카세트 테이프 한면을 다 채운 적도 있어요.;;
90년대의 노래들에 좋은 가사와 감미로운 멜로디가 참 많았지요.
윤종신 형님도 그 때의 감성이 가장 좋았었고.
이제는 다 늘어진 테이프로만 몇 가지고 있지만, 정작 카세트를 들을 수 있는 데크가 없고.ㅇ<-<
Commented by 아이 at 2010/07/17 17:04
...그렇네요 벌써 ㅠㅠ
김승기씨였군요! http://youtu.be/cRL2gMijqlA 찾았어요^^ ㅎㅎ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들어댔기에, 늘 새 걸 사면 미리 하나 더 녹음을 미리 해두곤 했었어요.
많이 그립네요. 어릴 적 여름에 학원 가면서 카세트 테이프로 듣던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가 생각납니다.

카세트 테이프 데크..ㅠㅠ 저도 원해요 엉엉; 은근 비싸더라구요!!!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0/07/17 12:58
읽으면서 저도 80년대, 90년대를 돌아보고 미소를 지어 봤어요.
90년대 대중문화는 정말로 지금보다 더 다양하고 풍요로웠던 거 같아요.
오랜 억압에서 풀려난 직후여서 그랬는지. IMF 전이라 세상에 희망이 넘칠 때여서 그랬는지.
저는 이문세 선생님의 노래들을 좋아했고...고등학생 때는 하수빈 누나와 이상아 누나의 브로마이드에 가슴이 두근두근했고. 대학생 때는 갓 생긴 천리안 pc통신에 들어가서 밀리터리 동호회 글 읽고 그러던 게 생각나네요. 그때 동호회에 계셨던 분들이 지금 이글루스에 많이 계시는 걸 보면 세월이 흘러도 비슷한 사람끼린 모인다는 말이 맞는 듯.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면 또 2000년대가 그리워질까요? 궁금해지네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0/07/17 17:05
이문세횽이 아니라 선생님@!!!
하수빈 누나!!! ㅎㅎㅎ 재밌어요 왠지^^ 강수지 언니는 그때나 지금이나 ㅠㅠ/

전 예전에 하이텔 많이 썼었는데- 다들 뭐하고 살려나? 싸이월드나 네이버 블로그 쓰는 것 같던데..

전 이미 2000년 초반이 그리워요, 2002월드컵이나, 대학시절요. 안 그러세요? ^^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0/07/18 19:09
2000년대 초반이면 저의 군대 시절. 어찌 안 그립겠어요. 드넓은 바다, 그 위에 끝없이 펼쳐진 하늘, 그 하늘을 수놓던 수많은 별들....배멀미는 힘들어도 항해의 멋은 잊을 수 없지요.
Commented by 츤제위집사 at 2010/07/17 13:46
디지털시대가 오면서 예전의 그 애틋함이나,사랑의 마음이 많이 사라진것 같지요..
인터넷의 영향일까요..예전에 초등학교때는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며 즐거워했지만 지금은 많은 아이들이 피씨방에 가서 놀며 즐거워하지요.. 그 영향일까요.. 아이들이 점점 조숙해 진듯 하기도하고요.. 아이들이 동심이라는게 없는것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89년에 초등학교 2학년이셨구나...
제가 태어난 해에.....ㅎㅎ;;
Commented by 아이 at 2010/07/17 17:06
동심이랄까 애들이 좀 잔인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떤 애들은 공부에 찌들려사는 것 같아 불쌍하기도 하고 그래요 ㅠㅠ
어릴 때 제대로 놀아야 커서도 즐길 줄을 알텐데..;-;

네 저 88년에 1학년 입학 했었어요...-ㅇ-;;;
ㅋㅋㅋ 9살 차이!!! 뭔가 놀라운;;
괜찮아요 20-30 이후부턴 친구 먹기 편한 나이..음?;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10/07/17 14:31
89년의 회상은 천사와... 이후에 접해서....
아마 92년도에 둘다 접했던듯...ㅠㅠ;;

89년도 에는 아직 박남정의 <널 그리며>가 유행하고...
90년도 에도... 소방차의 <하얀 바람>(??) 같은 노래가 유행했었으니까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0/07/17 17:07
소방차! 박남정@! 하얀 바람은 무슨 노랜지 모르겠네요.

으음 서태지와 아이들 첫 무대를 생방으로 보면서 오옴 점수 짜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ㅠㅠ
Commented by Xeon at 2010/07/17 15:57
이 포스트에서 아이 님의 나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

89년이면 제가 만 3살이군요=ㅁ=;;

정말 8/90년대 노래들 보면 참 심금 울리는 노래가 많은 거 같아요'ㅁ'
Commented by 아이 at 2010/07/17 17:08
만으로 치면 저도 89년엔 7살이였어요-ㅂ-;

다시 들어도 참 좋죠;ㅅ;
Commented by LordKim at 2010/07/17 16:31
기억이 좀 애매해서 다시 찾아보았습니다만 김현식씨는 90년 11월 1일 오후 5시20분에 자택에서 돌아가신걸로 나와있군요 ( 제 기억으로는 무슨 데이 하고는 거리가 먼 날이었기때문에요- 요즘은 그부근에도 무슨 데이가 생긴듯 한데 그땐 그런거 없었으니까요) 그때 전 대학생이던 시절이라 ..
오래간만에 예전 노래 보니 반갑고, 그때 추억(?) 같은게 떠오르기도 하고..그러네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0/07/17 17:09
ㅎㅎ 이 리플 읽고 수정했습니다, 본문~~

... 90년에 대학생.. 제가 00학번인데- 90년대에 대학 다니셨던 분들은 대학문화가 제일 풍요롭던 시절이 아닐까 생각한답니다. 부러웠어요, 어린 맘에는요.. :)
Commented by 매듭 at 2010/07/17 17:21
난 회상이라고 하니까 터보의 회상이 떠오르는 ㅎㅎ
Commented by 아이 at 2010/07/17 17:35
터보!!! 그리운 이름이다 ㅠㅠ 흑흑.. 지난 여름날들이 막 떠오르네..
Commented by 朱淵 at 2010/07/17 19:56
옛 노래라...

유재하 작사 작곡에 김현식이 부른 가리워진 길이 먼저 떠오르네요. 지금도 듣고 있는데 여러 가수들이 사랑하고 불렀지요. 당장 저희 집에만 김현식과 신승훈 두 사람의 버전이 따로 있네요.

학교도 자주 못가고 돈 벌러 이리저리 떠돌아 다닐 적에, 어렸지만 아는 분 차를 타고 작업장으로 가면서 우연히 듣게 된 이 노래가 제 가슴 깊이 남아있네요. 콕 쏘는 알싸함이 코 끝으로 스칠 듯 쓸쓸한 가사가 어쩌면 그리도 반갑고 다정하게 들렸는지.

비처럼 음악처럼 이라는 노래도 참 많이 들었어요. 비가 올 때면, 뒤적뒤적 MP3를 뒤져서 이 곡을 찾아 듣는 것이 버릇이 됐을 정도니까요. 어젯밤에도 볼륨을 크게 키워놓고 한 곡조 감상했더랬지요.

근데 어째 다 김현식의 노래인게, 사실 옛 노래는 많이 아는 편이 아니라서 우연히 제 귓가를 맴돌던 곡들이나 근근히 좋아하는 셈이지요. 대중 가요는 심심하면 튀어나와서 정신을 사납게 하는데, 요런 알짜배기들은 도통 주변에 들리지가 않아서 많이 아쉬워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0/07/18 01:12
朱淵님 리플 읽고 있는데 이상하게 이문세의 옛사랑이 떠오르네요. 왜일까..

옛 노래란 건요, 사람마다 다 각자의 추억이 스며 있는 것 같아요.
언제 어디서 그 노래를 처음 들었고
언제 자주 흥얼거렸는지
어떤 순간에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 되러주었는지 말이예요.

혼자서 텅 빈 방 안에서 숨죽여 울 때, 가만히 어깨를 짚어주는 친구같던 옛노래들이 있었습니다, 제게는요. 朱淵님께는 가리워진 길이 그 시절을 대표하는 순간과 음으로 남아계시듯 말이예요.

김현식씬.. 너무 안타깝게 가셨지요.
알짜배기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우리 주변에 없어서 그래요.
옛날 다방이나 음악 감상실처럼 고즈녁하게 숨 돌릴 수 있는 공간이 어디 잘 있나요..

아 명동 가는 길목의 통키타 카페 술집에서 잠깐 들었던 것도 같네요 :)
촛불시위 집회땐 민중가요를 들을 수 있었구요. ㅎㅎ
Commented by 늄늄시아 at 2010/07/17 20:06
아이님의 글을 보니 따끈한 커피한잔이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0/07/18 01:13
펄시스터즈였나? 커피 한 잔을 시켜 놓고~~ 전 늄늄시아님 리플 읽고 그 노래가 떠오르네요?! ^^
Commented by 마왕라하르 at 2010/07/17 21:33
무심코 덧글을 달고 지나갑니다~
이오공감(이승환 + 오태호)이라든가... 푸른하늘의 노래들이 기억이 나네요~
괜시레 듣고 싶어집니다 =ㅅ=a
Commented by 아이 at 2010/07/18 01:14
25공감.. 015B는 소녀들의 우상이였는데, 이젠 그 소녀들이 다 아가씨 아줌마가 되어버렸네요. 호호호..

전 종종 들어요 유튜브에서 찾아서요 :)
좋은 세상이긴 합니다.
언제든 원하는 노랠 맘껏 들을 수 있다니, 예전엔 라디오에 사연 보내거나 테이프,레코드를 사야만 했는데.. 좋은 세상이긴 해요.

아 근데 왜 예전이 더 좋게 느껴질까요? 아쉬워라; 쩝;
Commented by 아싸가오리 at 2010/07/17 23:06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늘은 울고 싶어라~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저기 보이는 노란찻집~ 오늘은 그댈 두번째 만나는날~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흠, 난 왜 요런 노래만 생각나지;;
Commented by 아이 at 2010/07/18 01: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싸가오리님 닉이랑 너무 어울려요!!!!

그런 뽕짝 디스코 음악도 좋고-
그녀를 만나는 곳 백미터 전 이상우 노래는 국민학교때 운동회 응원가로 부르던 기억이;;

투투의 일과이분의일은 수련회때 각 반마다 장기자랑 춤으로 나왓었고.. ㅋㅋㅋ

참고로 저는 낭만에 대하여,를 무지 좋아한답니다!!!
Commented by 금자씨 at 2010/07/17 23:31
신영원의 터와 예민의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가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0/07/18 01:17
오늘처럼 여름 비가 많이 오는 날엔 산골소년의 사랑 이야기가 떠오르곤 하죠.

코코아 한 잔 쥐고 2층 창 가에 앉아서 비오는 거릴 바라보며, 비처럼 음악처럼이나 비오는 날의 수채화.. 비와 당신. 그런 노래들을 틀어놓고 책 읽는 걸 꿈꾸곤 했었지요. 너무 8,90년대 낭만인가? ^^;;
Commented by chungsuk at 2010/07/18 06:22
국딩 때 이문세의 옛사랑, 조용필의 허공,이선희의 아 옛날이여 등을 즐겨들었습니다 -,.-
Commented by 아이 at 2010/07/18 07:59
앗앗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같은 국딩 시대를 보낸 분을 뵈니 반갑네요>.</ ㅎㅎㅎ
Commented by nadi at 2010/07/18 14:44
저는 92학번이거든요.ㅋㅋ 89년도에는 고1이구요... 제가 그때의 음악들을 좋아하는건 나이먹어가면서 청소년기, 젊었던때, 뭐 시절을 그리워 하는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나이가 어렸는데도 좋아하는 걸 보면 아마 음악 그 자체가 좋았던 때는 아니었나 싶네요.
제 개인적으론 84년도 이선희의 강변가요제 수상부터, 서태지가 은퇴한 96년까지를 한국가요의 전성기로 봅니다.^^;;;; HOT가 득세한 이후부터를 암흑기로 보지요.(여기저기서 돌 날라오는군요, 뭐 개인적인 소견입니다.ㅠㅠ)
Commented by 아이 at 2010/08/06 11:58
우왕 저랑 8살 차이시네요! ㅎㅎㅎ
뭐 좋은 음악은 언제 어느 시대의 것이건 사람의 감수성을 자극시키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클래식이 사랑받고 어느 시대의 음악들은 그 향기를 잃지 않듯 말이죠.

음.. 어떤 사람에겐 암흑기가 누군가에겐 신세기가 되기도 하니까 뭐- 취향 차이인 거죠.^^
그리고 꼭 좋은 음악이 다 인기있고 그런 건 아니더라구요- 헤헤;
Commented by 스나오 at 2010/07/18 22:17
저는 김현식을 좋아 했었죠. 김현식이 세상을 뜨고 난 한참 후에 그 가수를 알게되서 이런 저러 노래를 찾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골목길이라던지 내사랑 내곁에 라던지
Commented by 아이 at 2010/08/06 12:00
저도 무척 좋아했던 분인데..너무 안타까운 마지막이셨죠?
오히려 그런 쓸쓸한 마지막이기에 그 분의 음악이 더욱 그 독특한 향기를 내뿜는지도 모르겠어요.
삶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어떤 이야기가 주는, 그런 느낌들이요..
Commented by 우기 at 2010/07/19 03:07
대학교 3학년인가 4학년때 노래방에서 자주 불렀었죠.

김성호 앨범도 소장중인데, 그 분은 요즘 뭐하시려나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0/08/06 12:01
전 요즘에도 노래방에서 부르곤 하는데- 아직 어린 친구들은 이런 음악도 있었네?!하며 절 보곤 하더라구요^^ ㅎㅎ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던가 그런 것도 종종 부르곤해서-ㅗ-;;

김성호씨..검색해보니 조금 후덕해지신 모습이던데, 잘 살고 계시겠지요?? 더 앨범 내 주심 좋을텐데..
Commented by 괴물토끼 at 2010/07/27 15:22
심야라디오에서 틀어줬던 장필순씨의 제비꽃을 들었을때 완전 쇼크였던 기억이 났네요. 이렇게 잔잔한 멜로디에 감수성 짙은 가사의 노래가 있다니!!! 알고보니 시에 멜로디를 붙힌 곡이더군요. 90년대 초중반에는 꼬꼬마였어서 잘 모르지만 그때 노래들은 감수성이 짙었던것 같아요. 전 015B, 이승환님, 봄여름가을겨울[왠지, 어쩐지 아저씨같지만ㅠ] 좋았어요ㅎㅎ
Commented by 아이 at 2010/08/06 12:04
앗 저도 장필순씨 노래 첨 듣고 깜딱 놀랐던 기억있어요! 저도 심야라디오에서였는데.. 장필순씨는 심야 방송과 어울리시는 노랠 많이 부르신 건가요 ㅎㅎ 빨간 자전거,우체부 아저씨- 뭐 그런 노래였는데..

생각해보면 그 시절 감성들은 시+음악이 잘 어우러졌던 것 같아요. 누구나 한 번쯤은 문학 서클에 가입하고 자작시도 쓰고.. ㅎㅎ 저도 승환님, 봄여름가을겨울, 공일오비 좋아해요! 아저씨라뇨!!!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좋아요-! 헤헤^^ 같은 취향 만나면 반가워요~!~
Commented by Jenna at 2010/09/28 04:05
학교 선배때문에 알게된 가수 김성호씨. 요즘 너무 많이 듣고 있는데 너무 노래 좋은것 같아요 :)
Commented by 아이 at 2011/02/07 18:19
지금 들어도 좋지요? ^--^ 또 그리워지네요..
Commented by 수야 at 2010/10/13 19:27
원빈이 아니라 유건인데요 ㅎㅎ
Commented by 아이 at 2011/02/07 18:19
앗 뮤직비디오 출연자 말씀이신가요?;
Commented at 2011/02/07 17: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11/02/07 18:21
ㅎㅎ 반갑습니다! >_<
저는 00학번이예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은 이제 클래식의 반열에 들어섰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고, 가슴에 진득히 남는 것 같아요.

그리움은 기쁨보다 힘이 센가 봅니다 :)


같은 취향이라니, 더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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