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의 트윗 단상 4토막. + 8월의 생활 동영상 몇 개.


1. 하루에도 몇 번씩,나약하고 좁고 얕은 스스로에게 실망한다.좌절이나 절망 수준까지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여전한 것일까.늘 단순한 욕심들에게 지고 있다.이길 수 있을 때까지 더 버텨봐야지.매일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과거의 나같은 이들일까?



2 갈 길은 멀고 마음은 다급하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풍경은 언제나 아득히 나를 기다려주고 있다. 딱 한 발자국 뒤에서.99보를 걷고도 1보가 모자라서 닿을 수 없는 사막의 신기루같다.노력이 부족하고 끈기도 없다.게을러도 괜찮다고 말하기엔 너무 비겁하다.

3 어제는 잊고있던 과거의 나에 대한 키워드를 들었다.[열정] 유치하고 서툴렀지만 반짝거리던 그 시절을 어제 다시 한 번 떠올렸다.움켜쥐고픈 것이 많은 나이였다.지금도 그 마음은 여전한지,하는 질문에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쥐었던 것을 놓으면서 살고싶다.

4



여름은 마치 나쁜 연인같다. 뜨겁게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푸르름을 자랑하며 나를 울게 만든다. 지칠 정도로 울고 또 울고 바라보는 하늘은 소나기가 내린 후의 여름 하늘. 지루하고 긴 오후도 금새 지나가는 계절. 언제나 그리운 풍경. 괴로운 태양볕도 내일 되면 그리우리.









친구를 만나러 가던 비오는 날, 대구 집 앞에서.
(아파트 입구 앞 화단, 여름이 끝날 무렵 밤엔 늘 풀벌레 소리가 가득했다.
무서웠는데도 엄마의 친구 딸 도발에 넘어가 번번히 심부름을 자청하곤 했던 멍청한 아이였다,ㅋ)



친구를 만나러 가던 비오는 날, 대구 집 앞에서.
(아파트 단지 앞 입구.. 버스 타러 가는 길. 집 앞을 지나는 버스노선이 많아진 건 대환영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대구는 차가 빨리 끊긴다. 난 그래서 여전히 다리가 붓도록 걷고 걷는다, 여름밤.)




ps. 문득,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그렇게 뜨거운 사람이었나..라는 시가 떠오른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품고 먹고- 그래야만 가을에 추수도 할 수 있고 긴긴 겨울도 제대로 날 수 있다.
이번 여름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여름 나라로 날아간다.
이번 겨울은 또 얼마나 혹독하게 추울까?

여름 같은 사랑을 했었다, 어릴 적엔.
많은 것들을 다 태워버리고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하기엔, 내 가슴 속에 남아있는 잿더미가 너무 수북하다.
내일의 무언가를 키워낼 비료가 되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냄새 심한 응아도, 썩고 썩어 퇴비가 되듯-.
내 안에 곪고 썩은 무언가들도 분명히 발효되어 가고 있을 꺼라 믿는다.

몸은 포동해졌는데, 맘은 앙상해진 기분이다.
조급해말고 서둘지 말고 차근히 잘 준비해서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일을 너무 욕심내서 많이 잡았더니 주변을 정리할 여유가 생기질 않는다. 욕심은 화를 부른다. 늘 알면서도...

하나씩 해 나가자. 하나씩.





by 아이 | 2010/08/24 00:56 | ㄴ日記 (2008~now)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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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Xeon at 2010/08/24 01:07
아이 님 노래 들어보니 콧소리(?)가 참 애교넘칩니다=ㅂ=
Commented by 아이 at 2010/08/24 01:10
민망하게 왜 이러세요 ㅠㅠ 감기 걸려서 코맹맹이 소리가 나왔었어요. 가사가 좋아서 힘들때 흥얼 거리던 노랩니다;
Commented by Xeon at 2010/08/24 01:12
저 노래 참 좋지요;ㅂ;... 그나저나 아이님 감기걸리셨던 것도 모르고 죄송...ㅠ_ㅠ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0/08/24 09:51
아이님은 아직도 열정이 가득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매일 자신을 이기는 거, 그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그런 생각조차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지 않고 이렇게 자기를 돌아보는 아이님,
이제 정말 한 발자국만 더 내디디면 바라던 풍경에 도착하실 수 있을거라 믿어요!
Commented at 2010/08/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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