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설날이네요.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년 1월 1일 (양력)에는 인천공항에서 일을 했었어요. 몇 년간이나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이 서로 만나거나, 오래도록 보지 못한 사람들의 기다림과 그리움을 눈 앞에서 지켜보면서 코 끝이 찡- 했어요. (특히 5년인가 6년 동안 아버지가 해외 출장 나가 있어서 5년만에 아빠를 본다고 기대하고 있던 남매랑 아버지의 상봉장면이라던가 무슨 관계인진 모르겠지만-아마도 언니랑 동생?- 여자분 두 분이서 끌어안고 우는 장면은 정말..ㅠㅠ 못 본 사이, 그 동안의 살면서 설움 같은 걸 제 3자인 저도느낄 수 있어서 무척 감동적이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면서, 일을 하면서 벌써 고향을 떠나온지도 10년이 넘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다른 지방, 다른 나라에서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있을까요?
특히 한국만의 음력 설은 다른 나라에서 설날을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가족이라던가 맛있는 한국의 차례음식들이 그리운 날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음력 설날 이브이기도 하지만, 제 친구랑 이 곳의 언니 두 명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몇 달 전만해도 주변 사람들 생일도 챙겨주고 그랬는데 요즘은 마음이고 생각이 두서가 없고 우왕좌왕 헤매는 중이라.. 오전에서야 그 사실을 알았네요. 저 역시 이 곳에서 생일을 맞았었지만 (12월) 이 곳 친구들이 축하해주어서 정말 감사히 생일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어제는 한국에서 친구가 보내준 소포를 받았어요. 한국의 먹거리 같은 것들이 들어있어서 무지 고마웠는데.. 오늘 생일을 맞이한 언니들이랑 나눠 먹어야 겠어요.

음, 그러니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면;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서 보내는 시간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만큼 그 당시, 주변 사람들의 작은 정성이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는 거예요. 작은 편지 하나에도 기분이 좋아지고, 진심을 담은 친구의 편지에 눈물이 나기도 할 정도로 마음이 말라앙말랑 해져 있습니다. (이 자릴 빌어 카드랑 소포 보내주신 분들께, 그리고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ㅠ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친구들도 있고,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지금 한국은 일자리도 찾기 힘들고, 일을 하는 사람들도 앞날을 걱정하고 불안해 하고- 사회적으로 많은 것들이 불안하다는 분위기에 휩쓸려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쓰는 건 아무래도 역시 제가 불안하기 때문일까요; 태어나고 자란 고국인 한국을 떠나 이 곳에 온 것은 많은 것을 배워서 취업을 하고자하는 생각에서였는데, 생각처럼 일이 흘러가지 않아 불안함은 계속 이어집니다. 하지만 불안해하거나 안절부절한다고 무언가 바뀌는 것은 없지요. 매일 무언가를 꾸준히 하다보면 능력이 쌓이고 길이 열리리라 믿고있습니다.

새해입니다. 결혼 이야기, 취업이나 진학 문제 같은 걸로 가족이나 친척을 보기가 껄끄러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만나면 그 동안 보지 못한 조카나 아기들의 자란 모습도 볼 수 있고, 어릴적엔 참 고우시고 젊으시던 친척 어르신들의 세월 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일년에 고작해야 한 두번밖에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참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긋지긋하다,라던가 듣기 싫은 소리가 두려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한 핏줄을 가진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사이좋게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재미난 프로그램을 함께 웃으면서 보고, 같이 윳놀이나 게임을 즐기거나 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추억이 될 시간들입니다.

그러니까- 내일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분들은 소중하고 즐거운 설날 보내시고,
그럴 수 없는 분들은 전화로라도 가족분들과 새해 덕담 나누면서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2011년, 내년이면 마야력으로 종말이라고 이야기 하는 2012년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자라고 태어나고 또 어디에선가 생명은 지고 있고 태양은 언제나처럼 같은 곳에서 뜨고 지지요.
우리네 인생사도 비슷할테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맞을 수 있다면 하루 하루가 좀 더 소중하고 의미 깊으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많이 모자라는 주인장이지만,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 (꾸벅)


ps. 이글루스 로고가 자꾸 바뀌길래 신기해! 하면서 모아보았습니다+_+
랜덤 로고 4개.. 이글루스는 이런 식의 자잘한 부분이 좋아요 :)

ps2. 영어로도 한국어로도 글 쓰는 일을 멈추고 살았더니.........
스스로 글을 쓰면서도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하면서 쓰게 되네요 orz
심플하지 못한 인간이라; 올해는 부디 정리 좀 잘 하고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인생도 인간관계도 방 정리두요..;





by 아이 | 2011/02/02 18:23 | ㄴ日記 (2008~now) | 트랙백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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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레이나도 at 2011/02/02 18:32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 되는 거더라고요 :) 화이팅!
Commented by 아이 at 2011/02/02 20:13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파이팅입니다, 올해두요!!!
Commented by 아무니 at 2011/02/02 18:55
떡국 안 먹으면 나이 안 먹는데...그냥 거기서 딱 멈춰요, 당분간. ㅎㅎ
돌아오는 그 날까지 건강하기를!!!
Commented by 아이 at 2011/02/02 21:59
오오 여기친구들 모두가 기뻐할만한 이야기네요!! ㅋㅋ 고마워요 언니!
언니두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물결이한테도 안부 전해주세요~!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1/02/02 19:06
아이님 먼 나라에서 보내시는 설날이지만 행복한 설날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오!!!
Commented by 아이 at 2011/02/02 22:00
네비아찌님두 가족들이랑 아가랑 짝꿍님이랑 모두 함께 즐거운 설날 보내세요!!
권휴가 맞는 첫 새해네요! >ㅁ</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나막신 at 2011/02/02 20:19
복 많이 받으세요 아이님! 한국 서울은 어제까지만해도 내내 영하 10도를 넘나들더니 오늘부터 다음주까지 영상온도를 유지한다네요. 너무너무 좋습니다! 건강하세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1/02/02 22:01
앗 나막신님 반가워요;ㅂ;/
안 그래도 어제 대구 계신 아부지한테 전화 드렸더니 날 좀 풀렸다던데..다행이예요;ㅂ;/
아싸 좋구나!!! ㅎㅎ 저도 건강히 지내다 돌아갈께요, 나막신님도 새해 복 듬뿍 듬뿍 받으세요!! >ㅁ</
Commented by 늄늄시아 at 2011/02/02 22:48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1/02/02 23:14
늄늄시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삼별초 at 2011/02/03 00:07
아이님도 새해 봉만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타지에서 더 잘먹어야 하는데...귀한 공물을 받으셨네요 ^^
Commented by 아이 at 2011/02/03 20:40
봉마뉘!! ㅎㅎ
감사히 받아서 먹고 있습니다!! ;ㅂ;

삼별초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Xeon at 2011/02/03 10:22
사랑스러운 새해 보내십시오'ㅅ'/
새해 첫 미사 때 신부님 강론말씀 중에 새해 복 많이 받는 사람보다는 새해 복을 많이 지어 사람들에게 베푸는 사람이 되라고 하신 게 생각나네요'ㅂ'...
그런 의미에서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__)
Commented by 아이 at 2011/02/03 20:41
사람들에게 복을 베푸는..그러게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네요;ㅅ;

xeon님도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Commented by 5thsun at 2011/02/03 11:56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1/02/03 20:43
5thsun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Commented at 2011/02/03 14:4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11/02/03 20:56
아.. 안녕하세요. 에고 새해부터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저도 그렇지만요;
제가 아는 언니는 5년인가 준비해서 공무원 붙었어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공무원 된 후에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데 무언가를 그 정도로 계속 할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것 같아요.

누구나 다 마찬가지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불안하고 무섭고, 그렇지만 어떻게든 결정은 내려야 하고.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한 해가 되시길 빌어요, 00님.

새해 복 함께 많이 받읍시다!!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Commented by Ren at 2011/02/03 14:45
아이님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다른 장소, 다른 시간에 서로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이 쓴 글이지만, 이 글에서는 제 가 조금 전에 올린 글하고 정말 같은 마음과 생각으로 적어내려갔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마음이 정말 말랑말랑하다 못해 물컹해질 것 같아요. 흑-
Commented by 아이 at 2011/02/03 20:58
앗 렌님! 저도 그 영화 본 적 있는데다 비슷한 생각으로 적은 포스팅인데- 반가워요!
아아.. 그립죠 가족;-; 그래도 기운차게 새해를 맞이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at 2011/02/03 14: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11/02/03 21:00
헤헤 반가워요 >.<
Commented at 2011/02/03 22: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11/02/04 04:43
와 첨 뵈어요,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
Commented at 2011/02/04 01: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11/02/04 04:45
우왕 횽아도 새해봉마니!!!!!
음 하긴 불안감이 없는 건 요즘 세상에선 희귀한 케이스인지도 모르겠다.
기대보다 불안이 커서 아무 것도 바라지 않게 되어버려 요즘은 ㅠㅠ

새해 복 많이 받고, 늘 그 자리에 있어주어서 고마워 횽아!

새해엔 더 건강해지자!! ㅎㅎ 떡국 맛나게 먹고 새해 즐겁게 맞이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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