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이 되도록 뭐했니


엄청 자세하게 쓰려다가 말고, 느끼고 배우고 생각한 것만 적는다.

어릴 땐, 옆에서 누가 흔들면 무지 흔들렸다.
자신감이 없어서 노력했고 모든 것이 간절했기에 힘들었다.
지금도 가끔 그렇게 신경 과민이 되거나, 조바심이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급하게 해치워버리고 싶어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배웠다.
될대로 되라지,의 마음가짐이랄까..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한 다음 그 다음은 하느님 손에 맡기는 방법을 말이다.

며칠 전에도 마음이 천국과 지옥을 오갔었다.
내가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수 없었고 괴롭고 힘들고 우울하고 조급했다.

...
그치만, 흔들리면 흔들릴수록 잃어버리는 것이 더 많다.

조용히 가던 길을 걸어가는 수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다.

나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에게 휘둘려서 내 감정을 마구 소비하고 시간과 노력을 엉뚱한 곳에 쏟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 사람들은,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일수도 있고 타인일수도 있고 나 스스로일수도 있다.
(하느님은 나에 대해 판단을 내리시거나 하지 않으시리라 믿는다. 아니 보고 계실테지만.. 나를 믿어주고 계신다고 믿고 싶다. 믿는만큼 제대로 해야할텐데..)

간절해지라, 무언가에 미치라고 사람들은 요구한다.
열렬하고 간절해져서 성공하고 성취하라고 모두들 부추긴다.
하지만 나는, 간절해지지 말라고- 아니 덜 간절하고 더 평온해지라고 이야기 해 주고 싶다.

왜냐면, 내 간절함은 나를 이끌어준 원동력이기도 했지만
내 감정과 생활을 나락으로 빠뜨린 장본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카이스트의 학생들이나 중고등학생들의 자살을 바라보는 마음이 참 아프다.
무언가를 원하고 노력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을 때의 좌절감을 잘 알고 있다.
스스로에게 가질 수 밖에 없는 자괴감과 한탄.
어젠가 그제도 난 그랬었는데- 지금은 허허 웃을 수 있다.

뭐..안 되면 말고.
또 다른 좋은 일이 있을꺼야, 살아가다 보면 말야.

:)

그렇게, 진심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이 나이의 내가 있어서 나는 참 좋다.

마구 울면서 원할 수 있는 젊은 마음은 너무 힘들어서, 나는 살아가며 내려놓는 법과 함께 꾸준한 노력만을 거듭해서 배운다.
실패해도 과정의 일부인데- 여기서 넘어졌다고 포기하면 억울하다.
아직 남은 날들에 나를 반겨줄 이들과 많은 빛나는 것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믿으니까.

...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일본에 있는 대모 언니를 위해 기도했다.
지진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살아가는 터전을 잃은 이들을 생각하니 갑자기 마음이 또 아파져서,
형편없다는 시선으로 평가당한 것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더라.

성공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부추기는 세상에 맞서서-
조금 덜 피곤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꺼다.

오늘도 할 수 있는만큼보다 많이 적게 노력했다.
그래도 이 정도가 내가 계속 할 수 있는 한계라고 생각한다.

웃으면서 살고 싶다.
언덕배기 위로 내리쬐는 봄햇살처럼.

모두가 살아서 행복한 봄을 맞이하길 기도했다.
그리운 사람이여, 안녕.





by 아이 | 2011/03/23 17:45 | Unlocked Secret (뻘글) | 트랙백(1)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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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Walk like a .. at 2011/03/30 13:49

제목 : 당신에게, 나에게, 우리 모두에게
살아계신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교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모든 것에 주의하십시오. 사탄은 인생의 어려운 일이나 우리 실수를 이용해서, 예수님이 여러분을 도저히 사랑하실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우리 모두가 이 점을 주의해야합니다. 사탄의 주장은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과 정반대이기에 이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지 모릅니다. 예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시는 정도가 아니라, 간절히 원하십니다.가까이 오지 않으면 애타게 그리워하시는 분이십니다. 여러분......more

Commented by 아련 at 2011/03/23 18:01
제목만 보고 뜨끔했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아이 at 2011/03/23 18:20
...ㅠ.ㅠ 괜찮아요!!! ㅠ.ㅠ
Commented by 유나네꼬 at 2011/03/23 18:50
토닥
Commented by 아이 at 2011/03/23 22:08
쿨럭 안녕 동갑내기..ㅠㅠ/
Commented by 도시조 at 2011/03/23 18:57
저도 뜨끔했어요 ㅠㅠ
Commented by 아이 at 2011/03/23 22:08
너 나보다 어린데.. (물끄럼)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1/03/23 19:03
아이님은 지금도 착하고 멋진 분이니까, 다른 사람들의 평가 따윈 훗^^ 하면서 튕겨내 버려도 되어요~^ㅇ^
Commented by 아이 at 2011/03/23 22:08
ㅎㅎㅎ 부모님께서 뭐라고 하시면 튕겨내기가 힘들답니다.

착하고 멋진 건 잘 모르겠는데.. 잘 알 때까지 노력해보려구요!
Commented by eigen at 2011/03/23 21:17
요즘 나오는 자기개발서를 보면 '죽도록 xx해라', 'xx에 미쳐라'하는 제목을 달고 나오더군요. 그런데 그러면 잘 사는건지 그건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1/03/23 22:14
안 그래도.. 도서 검색에 미쳐라,만 쳐도 도서 목록이 주루루루룩;;=ㅂ=; 제정신으로 살면 안 된단 말인가! 싶어요!

그리고 카이스트 학생들 자살 원인이 성적이나 시험 점수가 주라는 사실도 무척 쇼크였구요 ㅠㅠ

그냥 맘 편하게 유유자적 살면 안 되나 싶은데; 주변에서도 재촉하고 그러니 오늘 오전엔 맘이 안 좋았어요. 감사하며 사는 걸 배우기보다 경쟁하고 올라가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음 좋겠어요 다들.
Commented by 늄늄시아 at 2011/03/23 22:21
제목 보고 저도 뜨끔..
Commented by 아이 at 2011/03/23 22:40
ㅋㅋㅋ 왜들 이러시나요;

근데 이런 맘은 20대 끝날 무렵부터 다들 조금씩은 생기는지도 모르겠네요; 자꾸 주변과 비교하게 되니까요 ㅠㅠ;/
Commented by 삼별초 at 2011/03/23 23:43
저는 당당하게 떳떳하게 살아왔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죠
물론 걸어온 길은 달라서 금전적인 부분은 다를수 있지만 왜 모든 사람들이 물질만능주의에 찌들어야만 하는지에 대해 반박을 하느라 입이 아프더군요 -_-;
Commented by 아이 at 2011/03/25 04:17
사실 자기들 맘에 안 들거나, 자신들의 기준에서 벗어난 (아래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들이미는 잣대들이 맘에 안 들지만;; 너무 거기에 신경쓰면 저만 더 우울해지니까;;;;;

그냥 스스로를 더 좋아하면서, 자립하며 살아가고 싶어요.

누군가의 눈엔 제가 패배자에 찌질이일지 몰라도, 뭐 어때요 전 그냥 제가 좋은 걸요. 남들이 저를 싫어한다고 해도, 그게 그냥 남들이면 전 상관없답니다. 다만 문제는 부모님이라던가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친구들에게 그런 평가를 받고 싶지는 않기에..ㅠㅠ

아악 힘맬래요!!!오타가; 힘냅니닷!
Commented at 2011/03/24 01: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11/03/25 04:19
근데.. 긴장이 덜해보이는 그런 쪽도 실은 다른 힘든 부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보지 못하는 어떤 것들이 말예요.

살면서 느끼는 건, 마냥 좋아보이는 누군가에게도 다들 고민은 있더라구요.
비록 그것이 오늘은 점심에 뭘 먹을까, 라도 말이죠 ;
(아니 사실 너무 심각한 고민은 공유할 수 없기에 그냥 웃고 지나가기도 하구요^^;;)

...가던 길을 포기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파이팅입니다!
Commented by 도시조 at 2011/03/24 01:24
저도 엄마한테 저 소리 자주 들어요 누나 ㅠㅠ
Commented by 아이 at 2011/03/25 04:19
괜찮아 니 나이엔 좀 들어도 ...-_ㅠ

내 나이부터 듣기 시작하면...

우울해진다능.
Commented at 2011/03/24 01:4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11/03/25 04:21
맞아요 맞아요 으하하하하..

저도 실은 투정만 부리고 있어요. 게을러빠져서-_-;
늘 좋은 말씀 감사해요. 달달한 리플에 000님에 대한 점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러다 실제로 저 보시면 환상이 마구 깨지셔서 블로그 안 들어 오실지도! ㅋㅋㅋ

저도, 응원할께요! 파이팅!
Commented by Xeon at 2011/03/24 07:37
저도 여태까지 뭐했나...
...뭐했긴요, 잉여였죠(...) 꺼이꺼이ㅠ_ㅠ
Commented by 아이 at 2011/03/25 04:21
잉여짓도 하다보면 길이 보여요...

살아가는 지혜랄까 여유랄까?

생산적인 잉여가 되어보아요, 올해엔요>ㅁ<
Commented at 2011/03/25 10:3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11/03/26 01:01
끄아아아아;; 아..안 갔어요?;;
으아 분실되면 안 되는데 ㅠㅠ 일부러 젤 예쁜 편지지에 써서 같이 보냈는데....ㅠㅠ

이상하게 분실 되는 우편물들이 몇 개씩 있네요 ㅠㅠ 다시 보내드릴께요 흑흑엉엉엉..


...아 그리고 전 원래 소풍이나, 여행, 중요한 면접이나 미팅이 있으면 꼭 전날 밤을 설치는 습관이 붙어서 ㅠㅠ;; 이상하게 기대감인지 아니면 왜인지 중요한 날 전날 밤은 잠을 못 자요 ㅠㅠ 어린애도 아니고;

000님 덕에 면접은 잘 봤습니당~! 헤헤; 감사해요!
Commented at 2011/03/26 09: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11/03/26 18:10
등기 말고 일반으로 보내서 없어진 것 같아요 ㅠㅠ;;;;;;;;;;

서울에는 전시관이 코엑스나 학여울 정도인데 규모가 작거든요;;
오시기 전에 연락주세요! ^^/// ㅎㅎ 일산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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