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서 남긴 음성 + 혼자 술 마신 날


2011년 05월 27일 22시 05분에 남긴 음성


오랫만에 친하던 ㅅㅈㅈㄱㅂ을 만나서 밥 먹고 차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몇 년만에 본 건데도 얼굴도 나누는 이야기도 여전했다. 하나도 바뀌거나 달라지지 않은 기분.
게다가 카페에서는 2008년 이후로 연락이 끊겼던 친구를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
그 녀석도 여전하고. . 참 신기하고 그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맥주가 고파서 혼자서 과자랑 맥주 한 캔을 사서 집 앞 팔각정에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으며(하정우씨의 신간 판촉 홍보 소책자) 맥주를 마셨다. 시원한 목넘김과 쌉싸브리 찝찔하게 혀 끝에 남는 알싸함리 반가웠다. 과자를 와삭 와삭 씹어넘기고 맥주를 들이키고, 오월 밤 공기는 서늘하게 뒷 목을ㅇ어루만져주고 눈 앞의 야경은 정답고, 책은 재미나고 음악은 흥겨웠다.

함께 술을 마실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때 내키지 않았다.
어차피 내일도 일찍 출근해야하고 그냥 맥 주 한 캔 같이 하자고 누굴 불러내기도 그렇고.

혼자 마시는 술은 나쁘지 않았고
음. . 맥주 한 캔으로는 취하지도 않더라.

떠들썩한 홍대며 변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난.. 뭔가 변해보려고 애쓰는 것 같은데 나쁜 버릇이나 습관,혹은 거부감이 드는 어떤 것들은 뱐하지 않는다. 재미없게스리.

신문은 또 누군가의 자살 기사를 다루고.
나는 또 나의 과거를 떠올리며 기억과 추억을 안주거리 삼아 씹어삼킨다.
이런 오늘 하루도 언젠가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좋은 날이 되기를 바란다.

맥주도 좋고 오월도 참 예쁘구나.






by 아이 | 2011/05/27 22:05 | ㄴ소리 (radio, 낭독, 노래) | 트랙백 | 핑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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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유나네꼬 at 2011/05/28 10:46
아아... 홍대는 참 좋아.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 그래서 돌아오면서 조금 더 슬퍼지는지도 모르겠다.
Commented by 아이 at 2011/05/28 11:07
난 반대로 혼자라는 게 너무 잘 느껴져서 왠지 외로운 기분이야 홍대는.
포스팅 쓸 땐 몰랐는데 오타 장난 아니네 ㅎㅎ
어디서든 누군가를 만나고 혼자 돌아오는 길은 다 외로운 것 같아.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11/05/28 11:09
적당한 거부감은 자기 보호라는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에반게리온 구 극장판 결말에서 AT 필드가 없어지자 사람들이 모두 하나의 바다로 녹아 사라져 버린 장면이 그걸 잘 표현하고 있는 거 같다는....
그러니 거부감을 다 없애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_@
주말 동안 속상하고 피곤하지 않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빌어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1/05/30 01:42
맞아요. 거리감이나 거부감을 느끼는 것 역시 제 자신의 성향이고 일부니까요. 아직 고민 중예요. 답을 못 냈거든요^^

인제 벌써 월요일이네요 즐거운 한 주 시작하세요!!^^*
Commented by 바비 at 2011/05/28 11:54
혼자 술먹는 맛을 아시게 된거군요 (...)
Commented by 아이 at 2011/05/30 01:36
네 벌써 그런 맛과 멋을 알 나이가 되었. . 다기보다는 지나간 것 같은데!!! ㅎㅎㅎ
Commented by 필살 at 2011/05/30 01:29
세상에 소리쳐 주셔서 이렇게 왔습니다~
보이스 블로깅이라는 방법도 있군요 새로운 세상과 만나고 갑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11/05/30 01:41
ㅎㅎ 소곤 소곤 이야기 하고 싶었는대 홍대 밤 길거리가 무척 시끄러워서 억센 목소리가 그대로 드러났네요^^; 보이스 블로깅은 몇 년 전주터 하던 건데 요즘은 가끔씩 하게되네요. :)
Commented by 필살 at 2011/05/30 11:23
그림을 예쁘게 수정해 주는것이 포토샵이라면 음성을 수정하는 툴이 있을텐데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군요.
포토샵을 거친다고 다 예뻐지는 것이 아니고 사용자의 스킬이 많이 필요한것은 동일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Commented by 아이 at 2011/05/30 11:41
ㅋㅋ 괜찮아요 조용한 곳에서 음정 조금 올리고 녹음하면 부드러운 음성이 나오니까요. 기계 툴보다 사람의 기술이 더 편하고 낫죠. 제 보이스 블로깅을 오래 청취?하셨다면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른ㅈ제 목소리 변화를 잘 알거라 생각해서 그닥 신경쓰지 않고 이야기했어요^^;
Commented by 필살 at 2011/05/30 12:06
역시 오랜 경험을 통한 노하우를 가지고 계시군요! 능력자 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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