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주세요


말을 하면 할수록 본질과는 멀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가슴 속 머리 속 가득 생각과 감정이 담기면
설겆이통에 가득 찬 물을 퍼내는 것처럼
나도 모르게 자판을 두드리게 됩니다.

오늘도 절망하고
어제도 기뻐했고
내일도 기대하겠지요.

진심이라고 믿던 것들도 사라져버릴지 몰라요.

우리가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했던 마음도
언젠가는 흐릿하고 옅어져서 없었던 일처럼 떠올리기 힘들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나는 당신을 떠올립니다.
이제 막 새 싹을 틔운 여린 떡잎의 콩알 같은 우리들을 떠올립니다.

함께 했던 시간들 너머로 우리는 서로를 지켜보고, 조금 한 발을 빼고 서로를 서성거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로의 꿈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서로가 각자 믿는대로 성실한 한 발짝 한 발짝을 내딛으며
이 고단한 삶의 계단을 희망의 사다리를 오르고 있는 것을 바라보지요.

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멀리서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어요.

당신의 진심은 내가 볼 수 없지만
볼 수 없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듯
나는 그저 느낄 수는 있어요.

내가 당신의 친구로 연인으로 혹은 가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 역시 비겁하지 않게 제대로 서서 버티며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해요.

같은 나라 안에 있지않게 된다고 해도
혹은 같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게 된다고 해도
나는 진심으로 당신을 만나 기뻐하던 순간을 잊지 않을께요.

우리는 매일 매일 어제와 다른 내가 되어 가지요.
어쩌면 이렇게 간절하고 진지하던 마음도 잊혀질런지 모르지요.
하지만 알아주세요.
비슷한 고통을 앓았고 비슷한 고민을 하며 눈물 흘리던 당신을
나는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요.

말을 걸지 않아도 지켜보고 있어요.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몰라서 평소처럼 웃어 넘겨야 할까 생각하곤 했어요.

당신이 깊은 슬픔에 빠져서 통곡하고 싶을 때
나를 떠올려 주세요.

당신의 친구이고
당신의 지지자인 내가
당신을 위해 무릎꿇고 기도했어요.

그러니 모든 일들은 다 잘 지나갈 거라 믿어요.

우리의 인연은 몇 번의 만남이 끝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당신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당신 이야기를 내게 해 주어서 기뻤어요.

우리는 서로를 잘 알지는 못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향해 응원의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은 잘 알 수 있지요.

그러니까
혼자 잠 들기 어려워 뒤척일 때
너무 모든 것이 무겁고 힘들어서 지금 쥐고 있는 끈을 놓아 버리고 싶을 때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를 때
마음이 너무 아플 때

나를 기억해주세요.
함께 보낸 짧은 밤의 시간을 떠올려 주세요.
새벽 아침 그 풍경과 헤어질 적 그 모습은 잊었을지 몰라도
당신이 내게 털어놓은 진심이 얼마나 빛나고 있었는지
자신은 느낄 수 없었을지 몰라도
기억해주세요.

내게 보내주었던 그 마음을
내가 보내었던 간절한 응원을
기억해주세요.

잊고 살아가는 것이 더 편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조금만 들어주세요.

내가 당신을 생각하며 올린 짧은 기도가
그대에게 닿았길 바랍니다.

당신을 떠올리는 밤.
힘들었을 그리고 지금도 흔들리고 있을 여린 당신을 위해 기도하는 밤.

들어주세요.
마음이 우는 소리
들리지 않아도
나의 마음을 조금만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대가 참 그리운 밤입니다.
안녕 그리운 나의 이.





by 아이 | 2011/07/26 02:24 | girl talk (18세 소녀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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