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빙수! 팥빙수, 녹차빙수, 과일빙수, 요거트빙수~!!!


이미지 출처 : http://www.fridaystory.com
명동 코인의 녹차빙수

http://www.fridaystory.com/blog/56 (빙수특집 1)
http://www.fridaystory.com/blog/58 (빙수특집 2)

매년 여름이면 명동에 갔다.
친구와 함께 샐러드를 먹고(자주 가던 곳인데 기억이 안나네; 이랜드 계열사 -ㅂ-;;;)
코인에 가서 녹차빙수를 먹었었다.

언제 가도 먹을 수 있지만 여름 더위를 피해 시원한 카페에서(게다가 코인은 왠지 빨강머리 앤의 다락방이나 비밀의 화원에 등장할 법 한 분위기라서 더 좋아했었다^^) 먹는 녹차 빙수의 맛은 각별했으니까.
몇 년 전 우연히 발견한 좋은 카페와 맛있는 메뉴.
특별한 이가 생기면 나는 약속장소를 명동으로 잡고 식후 디저트를 코인에서 즐기곤 했다.

햇살 가득한 오후 창가에서 나눠 먹는 녹차빙수도 좋았고
비 오는 날 뜨거운 커피와 케이크 한 조각도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은은한 단 맛의 녹차 아이스크림과 견과류, 팥의 어우러지는 맛에 반하기도 했지만
내가 맛있다고 느낀 감동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누고 싶었다.
와아- 감탄사를 내지르며 활짝 웃으며 한 입 한 입 퍼먹던 감동을,
내가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맛보여 주고 싶었다.

한 입 먹어보고 맛있다고 다른 사람 입 앞에 내미는 아줌니같고 할매 같은 마음.
상대의 취향이나 위생 같은 것을 고려하고 행동해야하는 요즘 시대에
나같은 태도는 어울리지 않는 건지도 모른다.
그치만 알 거라고, 행동하고나서 생각하곤 한다.
"와! 맛있어! 먹어봐!"

좋은 것을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잖아.

매년 여름 찾아가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명동 코인
이제는 떠올리면 함께그 곳을 찾았던 고향 친구며 이제는 헤어진 남자친구,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과 서먹해진 관계 같은 것이 생각이 나 조금 씁쓸하게 웃게 된다.

나는 내일 말로만 듣던 압구정 현대 백화점의 밀탑 빙수를 먹으러 간다.
초 심플한 얼음+연유+팥+떡의 구성이지만 정말 맛있어서 기다려서야 먹을 수 있다는 그 밀탑 빙수를.
몇 년 전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사람은 잘 지내고 있겠지?

친구와 함께 새로운 추억을 쌓으며 살아간다.
음식점은 맛이 바뀔 수도 있고 문을 닫을 수도 있다.
사람 역시 성격도 살아가고 생각하는 방식도 바뀐다.
그 가변성의 영역 위에서 우리들은 잊고 살아가고 떠올리고- 또 다른 하루 하루를 만들어 간다.

살아있다는 건 가능성의 이야기다.
알지 못했던 맛을 알게되고, 할 수 없던 일을 하게 되고, 몰랐던 것을 배우고-
물론 마이너스의 방향으로 빠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궁무진한 플러스로의 창이 열려있고, 그것이 우리가 사는 삶이기에
나는 쉽게 가능성을 놓지 못하고 끌어 안는다.

녹색 녹차 빙수의 색과 맛과 향기가 담긴 여름날의 추억들이 이렇게 내 안에 생생하게 살아있는데
내일 맛 볼 팥빙수가 나를 기다리는데
지친다고 주저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내일 만날 친구가 강북의 녹차빙수는 코인이지만 강남 녹차 빙수의 지존은 에땅 끌레르라고 알려주었다.
우와우와>_<;;;
아직 모르는 맛 집들이 가득 있다는 건 슬프고도 행복한 일이다^^


덥고 지치고 기운 빠지는 여름.
2008년 7월의 첫번째 토요일에는 서울 한 복판에서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모인다.
내가 아는 녹차빙수의 맛을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내가 아직 모르는 밀탑빙수의 맛을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팥빙수나 단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제각각의 마음들 안에 무언가 한 가지는 같으리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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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 | 2008/07/05 13:39 | yammy yummy - 食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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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joony at 2008/07/05 14:23
맛있는 빙수는 정말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죠..>ㅁ<

이번 여름에는 빙수기를 사다가 만들어볼까 합니다..후후
Commented by 아이 at 2008/07/11 14:38
맞아요 빙수러브^^

저도 어릴 땐 집에서 빙수기로 팥빙수 만들어 먹었었는데.
부럽네요~ ^^
Commented at 2008/07/06 00:5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 at 2008/07/11 14:38
아쉽네요^^
그치만 살다보면 또 기회가 닿겠죠 뭐.
대구는 어떠셨어요? +_+
Commented by 마른미역 at 2008/07/06 08:42
와아- 오늘 밀탑 가시나요? 예전부터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한 번을 못가고 있네요 ;ㅁ;
어제는 반가웠습니다. ^^
Commented by 아이 at 2008/07/11 14:39
앗 안녕하세요^^ 저도 반가웠어요.
밀탑은 다녀왔는데~ 시간 나는대로(언제쯤..) 리뷰 쓰려구 해요.

커플쟁이 미역님!!! ;ㅁ;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8/07/06 15:40
미숫가루만 넣지 않으면 빙수는 다 좋아해요 ㅎ
Commented by 아이 at 2008/07/11 14:39
미숫가루는 그냥 얼음물에 타먹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Commented by still at 2008/07/07 04:21
방명록이 따로 없는듯 해, 이쪽에 남깁니다.
어제는 만나뵈어서 반가웠어요! 명찰이 보이지 않아 멀뚱멀뚱 있었는데 먼저 인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녹차빙수가 먹고싶어지는 포스트네요ㅠㅠ
Commented by 아이 at 2008/07/11 14:40
앗! still님 반가웠어요! 일부러 쑥쓰러움과 민망함을 무릅쓰고 말을 걸었는데- 웃으며 인사해주셔서 되게 감사했습니다~
녹차빙수는 명동의 코인이 최고예요! 혹시 기회 닿으시면 꼬옥 드셔보세요! 강추!!!
Commented by 백드럼 at 2008/07/07 16:59
꺄우.. 빙수;ㅅ; 오늘처럼 더운날엔 무지 생각나는 그 이름이여~ 방금 회사밑 테이크아웃커피집에서 요거트아이스크림 먹었지만, 빙수도 땡기네.
ㅇㅅㅇ..... 나도 서울가면 이거저거 먹어보고싶엉~ 근데 비싸지 않으려나ㄱ-;; 아니, 그전에 또 언제 서울가지... 어유.
Commented by 아이 at 2008/07/11 14:42
음 대구보단 몇 천원 비싸지만 꽤 괜찮아~! ㅎㅎ
아앙 너 오면 같이 맛집이나 이런 저런데 가서 같이 맛난 거 먹으면 좋은데..

언제 오는겨?!
또 이벤트때나 되서 회자 나와야 오는건가!! ㅠㅠ;
잉잉.. 올라오시오~~!!
Commented by 파김치 at 2008/07/08 00:59
시원한 빙수라는 말에 귀 쫑긋..(..)
Commented by 아이 at 2008/07/11 14:42
혀 낼름(...) 후다닥;
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8/07/10 01:18
밀탑빙수가 그렇게 맛있다던데! :D 올 여름은 꼭 가보고 싶어요~

남겨주신 덧글 보고 찾아왔어요 (방긋방긋) 저도 뵈어서 반가웠답니다 'ㅁ'*
Commented by 아이 at 2008/07/11 14:43
많이 이야기 나누거나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반가웠습니다;ㅂ;/

밀탑빙수는 역시나 기다려서 먹었는데 꽤 맛있었어요! 베이직- 정석대로의 맛이랄까^^ ㅎㅎ

다음에 또 뵈어요!
Commented by 금요일이야기 at 2008/08/07 21:23
와우 요즘 빙수가 너무 먹고픈데 전혀 먹을수가 없네요 ㅠㅠ
밀탑빙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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