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통역 의전 일을 했습니다. 통역 의전이라고 해서 전문 통역 일을 하는 건 아니구요, 간단한 행사 안내 및 동선, 좌석 안내 및 케이터링 서비스 등의 업무를 외국어로 함께 하는 일입니다. 보통 해외 VIP 케어 시에 하는 일들이죠.
행사 일정에 고인에게 유족들과 참석자들이 헌화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해군 장병분들께서 예식에 따라 헌화를 도와주셨습니다. 헌화 예식이 종료 되고나서 해군 군인 세 분은 예식 일정이 마칠 때까지 계속 서 계셨었지요. 더운 날씨에 군복에 예복까지 차려입고 땀을 흘리며 서 있는 것이 안쓰러웠는지- 행사 관계자 진행스텝분께서 자꾸 그 분들께 말을 걸시면서 좀 앉으라고 권유하시더군요. 그 분들은 좀 당황한 기색이신 것 같아서 제가 근무 중에는 군인분들이 휴식하라는 말 듣기 전에는 그럴 수가 없다고 대신 말해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분께서 자꾸 군인분들께 말을 거시길래 근무 중에는 잡담 금지라고 말씀해 드렸구요^^;
의전이나 전시, 박람회 도슨트 일도 마찬가지거든요. 행사 중간에 다른 사람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게 행사 관계자나 매니저 눈에 띄면 혼납니다. 근무 중 근무 태만, 태도 불량이라구요 ㅠㅠ;
물론 일반적인 분들은 그게 뭐 그리 대수인가 싶으시겠지만, 어떠한 행사를 주관하고 별 탈 없이 끝낼 수 있도록 진행하는데는 정말 많은 수고가 필요합니다. 긴 대기 시간과 몇 번씩 반복되는 리허설에 지치고, 또 갑작스러운 현장에서의 예상치 못한 일들에는 정말 울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잘 해도 칭찬을 듣기보단 그게 당연한 거라고 주최측이나 클라이언트들은 생각하고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을 때는 행사를 진행하는데 있어 준비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혼나고 욕을 먹지, 수고나 노력을 알아주는 분들은 많이 안 계십니다.
낸시랭의 퍼포먼스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생각될지도 모릅니다. 만약 성공했다면 그녀는 영국 여왕님과 함께 사진도 찍고 자신의 퍼포먼스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성공했을지도 모르지요. 아마 그것이 그녀가 노리던 바는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영국 왕실의 보안팀의 체면이나 보안 담당자들 입장은 어떨까요? 어떤 행정 업무적 과실이 되고, 추후에 어떤 벌을 받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낸시 랭은 아티스트적인 입장에서의 퍼포먼스일 뿐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만약 그녀가 세계적 테러리스트일지도 모르는 입장에서(해외에서 낸시 랭이나 국내 연예인은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으니까요) 국가 원수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큰 보안적인 구멍이 있다는 걸 세계에 알리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5월 7일 - 9일까지가 서울 국제 주류 박람회네요. 원래 일정대로라면 여기서 유니폼 입고 근무했을텐데.. 바뀌어서 미용 박람회에서 개인 정장입고 ^^;; ㅎㅎ 뭐; 둘 중 어떤 곳에서 일했어도 아쉬웠을 것 같아요. 둘 다 관심이 많은 종목이니=ㅂ=;
그리고 주류 박람회는 아쉽게도 사전참가 신청이 이미 끝났네요 ㅠㅠ 일반 관람은 2만원의 입장료를 내셔야 하고, 대신 와인글라스를 선물로 드리네요. 뭐.. 안에 들어오시면 주류 상품 미니어쳐부터 시음까지 다양하게 즐기실 수 있으니 2만원이 그리 아깝진 않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레이싱 모델 사진 찍으실 분들도...계시려나? =ㅂ=;;)
국내에서 크게 치루어지는 전시회들로는 모터쇼, 전자전, 게임쇼 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전시들보다는 일정도 길고 국제,라는 인터내셔널 타이틀을 걸고 하는 것이기에 전시회 참가자, 기업이나 업계 담당자들도 또 관람객들도 기대를 많이 하지요.
저는 2006년 지스타에 B모 부스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특이하게도 지스타와 모터쇼는 늘 관람객이 주가 아닌 행사 참가 도우미들의 복장이나 촬영자들이 주가 되는 것으로 이슈가 많이 되지요. ㅎㅎ.. 참, 일해보았던 입장으로서는 할 말이 참 많은데.. 일단은 몇 가지만 이야기 하고 싶어서요.
1. 전시회 부스 별 포지셔닝 2. 현 한국 전시 업계의 문제점 중 하나, 모델의 노출도 3. 현재 한국 비정규직, 파견직(일용직)의 문제, 복지와 계약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