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시국선언


2009/12/07   [스크랩] 시국선언 교사 징계 유보, 당연히 기본적인 것을 하는 것인데... [5]
2009/06/30   [스크랩] ‘가족’까지 시국선언 나선다. 나도 나선다.
2009/06/29   미주 유럽 유학생들의 시국선언에 동참해 주세요. [2]
2009/06/17   [스크랩] 오바마, 이명박 앞에서 시국선언. [20]
2009/06/16   블로거 시국 선언 배너 [4]
2009/06/10   [펌/김진숙] 노무현 '동지'를 꿈꾸며...




[스크랩] 시국선언 교사 징계 유보, 당연히 기본적인 것을 하는 것인데...


4월 8일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 참여하세요☆에 잇는 기사 스크랩 :)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를 유보한 것은, 사법부가 최종 판단을 내리기 전까지 제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 개인적인 고집 때문이 아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법률가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보니, 징계권을 행사하지 않고 유보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저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교육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뿐이다. 교육자로서 최소한 이런 것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헌법 정신과 관련 합리적 판단을 한 것인데, 그것을 보고 학부모나 시민들이 지지, 성원, 환호하는 것을 보고 때로는 약간 송구스럽고, 어색하다. 당연히 기본적인 것을 하는 것인데..."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의 먹거리는 참 중요한 사안이다. 아이들의 건강을 뒷받침할 뿐만 아니라 농어촌의 부가가치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주는 역할도 하면서 공동체적인 경기도의 삶을 보다 더 심화시킬 수 있는 사안이다. 또한 저출산 문제나 사회적인 생산성과도 연계되는 사안이다. 공교육의 사부담을 줄이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다.

 

또한 교사의 업무를 뒷받침하는 문제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교사들이 급식비 걷는 문제나, 급식비 때문에 아이들이 겪는 고통을 직접 몸으로 겪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교사들의 업무경감, 교사들의 여러 가지 아픈 마음들을 아울러 씻어주면서 교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데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다 쏟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런 종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급식 무상화 문제를 너무 단편적으로 또는 계산적으로만 생각하는 것 아닌가, (경기도의회에서) 다시 한 번 판단해 주기를 바란다. 단순히 아이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종합적인, 사회 경제적인 효과까지 모두 포함해서 판단한다면 무상급식 예산과 비교해서 일부 흠집 내려고 하는 시도는 적절하지 않다." 


이어지는 내용은 사적인 생각들




by 아이 | 2009/12/07 09:52 | ㄴ기사,칼럼,영상,이미지등 감상 | 트랙백 | 덧글(5)
[스크랩] ‘가족’까지 시국선언 나선다. 나도 나선다.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들이 모이고 모여 낳은 결과들일게다.
몇 년 전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모인 것처럼, 가족끼리 친구와 연인들이 함께 -
자연스럽게 나라를 걱정하는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뉴스를 보거나 신문을 읽으면서 걱정한다.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내가 내 일을 열심히 하고 나라가 돌아가는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 외에-
내가 힘이 될 수 있는 곳에 내 힘을 보태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시국선언을 통해 사람들은 목소리를 모은다.

나라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윗 분들께서는 우리의 목소리를 좀, 들어주세요.

그런데 나라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 목소리가 듣기 싫다고-
그것마저 보기 싫다, 없애라 하신다.

옛날 옛적에 나랏님은 하늘이 내리는 것으로 알고 있던 백성들이 아니다.
우리는 교육을 받고, 생각을 하고, 정치에 참여하는 한 나라의 국민이다.
민주 시민이다.

우리는 목소리를 낸다.
민주주의는, 참여 정치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우리는, 당신네 회사에 고용된 비정규직 노동자가 아닙니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나라의 국민입니다.

저녁 밥상에서 다 함께 뉴스를 보면서 표정이 어두워지는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다가도
우리 가족 시국 선언을 생각하면, 왠지 마음이 뭉클해진다.

나아졌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이어지는 내용은 스크랩 기사 입니다.




by 아이 | 2009/06/30 11:32 | ㄴ기사,칼럼,영상,이미지등 감상 | 트랙백
미주 유럽 유학생들의 시국선언에 동참해 주세요.


밸리를 돌다가, 유학생들의 시국선언문이 작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007년 일본에서 어학원을 다니면서 일하고 공부하고, 그러면서 한국 사회의 뉴스를 보면서 나는 얼마나 속을 태웠었는지..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아쉽게도 그 당시에는 해외 거주자들에게는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았거든요. (투표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서..라고;)

멀리, 나라를 떠나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요.
고향을 떠나면서 내게 대구는 애틋한 이름이 되었고
한국을 떠나 있을 때 저는 조국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블로그 내의, 유학생활을 하시는 많은 분들의 답답한 마음을 떠올리면서 포스팅을 합니다.
이런 일, 마음을 합해서 목소리를 드높이는 일은 많이 알려지고 함께 했으면 합니다.

학생들은 공부나 할 것이지, 이런 데 관심 가질 필요 없다는 말을 종종 듣고는 했었어요.
하지만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고 해도, 그것은 사회에 나가기 위해 준비를 하는 단계에 필요한 것들을 습득하는 과정이잖아요?
배움과 앎은 알게 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져야만 그것은 진정한 자신의 것이 된다고 저는 배웠습니다.

우리는 행동합니다.
6월 항쟁은 지나간 이야기일 뿐일까요?
민주주의와 노동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저 의미없는 일일까요?

저는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우리나라가 되기를, 참 바라고 원합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미주 유럽 유학생들의 시국선언 소식을 알립니다.
동참에 대한 선택은, 유학생 분들 각자의 선택이시겠지만 저는 이런 시도 하나 하나가 참 기쁩니다.
같은 나라 국민인 것을 넘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하나로써요.


......아래는 스크랩 글들.....




플로리다대학교 유학생(University of Florida)을 중심이 되어 북미, 유럽 지역 유학생들이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구글 그룹스를 통해서 토론하고 구글 닥스를 통해 선언문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동부시간 기준으로 6월 27일까지 서명을 받고 있다. 시국선언문을 읽고 내친김에 서명까지 하고 왔다. 선언문은 민주주의 수호와 유학생의 관점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기본에 충실한 선언문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홍보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유학생 시국선언문에 관한 소식을 한국에 거주하는 지인을 통해서 들었다. 이는 준비하는 단체의 문제보다 유학생 공동체가 부재하는 이유가 더 크다. 학교별로 한인학생회가 잘 조직되어 있는 곳이 있고 그렇지 못한 대학이 있다. 내가 속한 대학은 한인학생회가 없다. 예전에는 있었다고 하는데, 교회와 활동이 겹치면서 없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학생회 사이의 소통도 별로 없는 편이다. 학생회의 도움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시국선언의 홍보는 개인의 인맥이나 인터넷 게시판을 돌아다니면서 하는 노동집약적 활동이 전부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유학생 시국선언을 홍보하는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주기 위함이다.

(중략)

그런 가운데 유학생 시국선언은 아주 반가운 소식이었다. 작은 일이지만 민주주의를 지키는 흐름에 동참할 수 있어 기뻤다.

내가 시국선언에 서명을 한 순간에 이미 180명이 넘어섰다고 한다. 뜻을 함께 하는 유학생이 얼마나 더 참여할지 모르겠다. 시국선언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아무래도 많을수록 그 효과가 커지기 마련이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 가운데 유학생이 꽤 되는 걸로 알고 있다. 부디 유학생 시국선언에 대한 소식이 다양한 통로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마지막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실행한 유학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어지는 내용은 시국 선언문




by 아이 | 2009/06/29 23:54 | ㄴ알림장 | 트랙백 | 덧글(2)
[스크랩] 오바마, 이명박 앞에서 시국선언.



이미지 출처 -  말 좀 하면 알아들어 포스팅

한미 FTA 추진에 대한 발언을 마지막으로 공동기자회견을 마치려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문득 시계를 보며 7, 8시간전에 말했다는 이란 사태를 우려한다고 언급하면서 어디에서든지(wherever that takes place) 평화적 시위에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단호히 입장을 밝혔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에 강력히 지지하는 보편적인 원칙(Universal PrincIPLe)이라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하고 억압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곧바로 퇴장했다.



▼ 아래는 YTN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 동영상(위 내용은 25:50 부터) 동시통역에서 일부 발췌한 것임.
..
평화 시위자들에게 폭력을 사용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입장입니다.
그것이 이란이 아니든 이란이든 세계 어디서든 평화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을 폭력으로 진압한다는 것은 그것은 제가 우려하는 바입니다.
..
보편적인 원칙이라고 제가 믿는 바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억압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 동시통역 동영상 [YTN]: http://www.ytn.co.kr/_vod/0301_200906170034160301




이어지는 내용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말 전문.




by 아이 | 2009/06/17 13:13 | ㄴ기사,칼럼,영상,이미지등 감상 | 트랙백(3) | 덧글(20)
블로거 시국 선언 배너


블로거 시국 선언 배너를 블로그에 달아요. 포스팅을 읽고 시국 선언 배너를 달았습니다.

일년 넘게 제 블로그 프로필 이미지로 사용되었던 촛불을 잠시 내리고, 시국 선언을 달았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이미지를 교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촛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이 사라진 건 아니니까요.

시국 선언을 통해서, 현재의 한국에 일어나는 일들과 사태들을 되짚어보고
한 나라의 국민으로 할 수 있는 사회적인 행동에 동참하고 싶어서 씰을 답니다.
동참하신 분과 함께, 나라를 걱정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씰 다는 방법은 http://sharry.egloos.com/1520328 여기서 확인하세요^-^


이어지는 내용은 블로거 시국선언문입니다.




by 아이 | 2009/06/16 08:04 | about here & me | 트랙백 | 덧글(4)
[펌/김진숙] 노무현 '동지'를 꿈꾸며...




집회도 없고 수련회도 없는 휴일은 외려 잠이 일찍 깨요.
아무 일도 없는 게 믿어지지 않아서.
언제부터 저는 평화가 실감나지 않는 삶을 살게 된 걸까요.
아무 일도 없는 이상한 토요일.
아니나 다를까. 텔레비전 화면에 뉴스속보가 뜨는군요.
“노무현 전 대통령 뇌출혈로 입원”
검찰조사가 시작되면 입원으로 시작해서 휠체어나 마스크가 구명보트처럼 등장하는 꼴을 늘 봐오긴 했습니다만
당신은 그런 쇼를 할 사람은 아닌지라 스트레스가 어지간했나보다 생각했습니다.
10여분 후 “노무현 전대통령 사망한 듯”이라는 자막이 뜨고 그제서야 뒹굴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나날이 일구 우일구하기 여념없는 시시껍절한 방송이 중단되고 속보가 이어지더군요.
경호원, 사저뒤편, 부엉이 바위, 세영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심폐소생술, 열상 따위의 일상과 밀접하지 않은 단어들이 바퀴벌레처럼 툭툭 튀어나와 소름을 돋게 했습니다.
정신적 공황상태까진 아니었지만 불면 탓으로 약간 멍한 채로 이틀을 보냈고 월요일 아침 부산역까지 가긴 했으나 조문은 못하고 역 광장을 몇 바퀴 빙빙 돌다 왔습니다.
선뜻 신발을 벗고 절을 하는 문상객들의 거리낌없는 몸놀림이 참 부럽다고 생각하며.
잠이 안오대요.
다음 날 다시 부산역엘 갔습니다.
역 광장을 또 빙빙 돌다가 그냥 돌아가면 다시 닥칠 불면의 밤이 성가셔
문상객들의 뒤에 얼른 붙어 섰습니다.
방명록에 몇 줄 쓰기도 했습니다. 잠을 자야하니까.
“오랜 세월 동지였고 짧은 시간 적이었습니다.
90년 변호사 접견 오셨을 때처럼
봉하마을 어딘가에 앉아 각자의 위치가 만들어 낸
그동안의 원망과 미움들을 두런두런 털어낼 수 있으리라 여겼습니다. 곧..
고맙고 죄송합니다.“
 
90년. 제가 첫 징역을 살 때였습니다.
접견을 오셨었지요.
보통 변호사 접견은 재판 전날 와서(사실 재판 전날도 안 오는 변호사도 많습디다만)
재판절차를 일러주고 이빨도 맞추고 하는데 재판날짜와는 아무 상관없는 시기였던지라
많이 의아했던 만큼 20년 전인데도 이리 생생하네요.
접견실에 먼저 오셔서 기다리시더군요.
보통은 재소자들이 한 시간 이상씩 주리를 틀면서 기다리는데.
요샌 교도소 반찬이 뭐가 나오냔 얘기, 여사에선 뭐하고 노냐는 얘기, 변호사가 해주던 징역살이 얘기, 남사에선 뭐하고 논다는 얘기,
법무부 시계도 가니까 재밌는 놀이를 많이 개발해서 징역을 잘 깨라는 얘기.
변호사가 접견을 와선 재판이야긴 한마디도 없이 노닥거리기만 하다 그 더디기로 유명한 법무부시계가 세상에 한 시간이나 흘렀습니다. “가야겠네” 일어서시길래 하도 황당해서 물었습니다.
“왜 오셨어요?”
“진숙씨 징역살이 힘들까봐 놀아 줄라고 왔지요”

그리고 당신은 정치권으로 갔고,
정치권으로 갔다는 건 권력을 탐하는 변절로 규정하는데 한치의 주저함도 없었으니
변호사비용을 거침없이 떼먹고도 사기꾼의 돈을 떼먹은 것 마냥 일말의 부채의식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복직하면 갚으마. 유전 발견하면 갚으마. 보물선 찾는대로 갚으마. 막연한 약속이 선임비였던 시절이었으니.
그게 인권변호사의 당연한 책무였으니.
이제와 생각해보니 상실감이었어요.

그 시절 당신은 우리들의 유일한 빽이었는데.
공돌이 공순이 편을 들어주는 가장 직책 높은 사람이었는데.
당신이 있어 우린 수갑을 차고도 당당할 수 있었는데.
그때 직감적으로 생각했어요.
이제 더 이상 우리 편이 아니겠구나.
재판장 앞에서 수갑을 찬 채 잔뜩 주눅 든 우리를 향해, “피고인은 무죕니다.”
외쳐 줄 사람이 이젠 없겠구나.
이제 재판에서 지더라도 찾아가 울 데도 없겠구나.
노동자들이 그들의 부엉이바위인 크레인 위에 올라갈 때 따라 올라가지도 않겠구나.

그리고 당신을 잊었습니다.

용감해서가 아니라 아무도 없어서 혼자 진행했던 1심 재판에서 당연히 지고 사무실을 찾아갔을 때, “왜 항소를 안했어요?” 라는
질문에 “항소가 뭔데요?” 라고 되묻던 저에게 “노동자가 항소를 알면 그건 노동자가 아니지.” 하던 말도 잊었고,
노동자도 이론이 있어야 세상을 바꾼다며 함께 했던 소모임도 잊었고,
군사정권 시절 해고된 노동자의 그 막막한 눈빛을 들여다봐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유일하게 내 얘기를 그대로 들어주던 무료법률 상담소도 잊었고,
어느 날은 밤에 오라 길래 밤에 찾아갔더니 그날이 전태일이라는 노동자의 기일이라고
변호사 사무실 구석에 조촐한 제상을 차려놓고 아무 말도 없이 유령들처럼 절을 하던
그 뭉클하던 밤도 잊었고,
함께 같은 거리를 달리던 6월 항쟁도 잊었고,
최루탄 가루가 싸락눈처럼 내린 범냇골 국민운동본부 옥상에서 막걸리를 나누던 걸판지던 뒤풀이도 잊었습니다.

그리고 침례병원이 초량에 있을 때였습니다.

노동조합 조합원 교육에 초청을 받았는데 앞 시간 강사가 당신이었더군요.
당신은 내려오고 나는 올라가던 계단에서 마주쳤습니다.
난 참 어색하기가 짝이 없습디다.
그냥 모른 척 할라고 했습니다만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지요?”
굳이 손까지 내미시더군요.
그때 대답을 했거나 웃기라도 좀 했으면 지금 잠을 이루기가 좀 쉬었을까요.
 
그리고 당신이 출마한 대선에서 전 4번을 찍었습니다.
단 한 번도 단 한순간도 고민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외포리를 한번도 벗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평생 1번을 벗어난 적이 없는
큰언니가 전화를 했더군요.
“이 노무헤니가 그 노무헤니지? 니 벤호사. 그 사람 찍었다. 너 인쟈 깜빵 안가지? 복직두 되갓지?” 얼른 대답할 말이 떠오르질 않더군요.

제가 왜 “내 변호사”를 놔두고 4번을 찍었는지 우리 큰언닌 죽을 때까지 이해 못할 거예요.
2번과 4번의 극심한 차이를 설명하는 일도 이리 막막한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그 미세한 차이를 설명하는 일은 저의 재주로는 난망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기뻐서 우는 사람도 있습디다만 이회차이가 당선된 거보다 노무혀이가 당선된 게 노동자들에게는 더 힘들 거라고 떠들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고립은 깊어졌고 고착화되었습니다.
김영삼이가 당선되었을 때 운동권이 1/3이 떨어져 나갔고, DJ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이른바 재야가 사라졌고,
당신이 대통령이 되면서는 그야말로 오롯이 노동자들만 남았습니다.
한 사업장에서 수천 명이 한꺼번에 해고될 때 그 무지막지한 자본을 향해 호통쳐주는 어른 하나 없습디다.
노동자들이 핏발 선 눈으로 거리로 나설 때 역성들어주기는커녕 죄 우리만 나무랍디다.
그거 아세요. 당신은 조중동이랑 열심히 싸우셨습니다만 우리에겐 조중동이랑 한편처럼 보인 거.

 “야~ 기분좋다!” 시며 봉하로 가셨을 때 오리농법보다 더 중요한 일은 농민들의 삶의 실상을 들여다보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왜 목숨 걸고 한미 FTA를 반대했는지.
그리고 전용철, 홍덕표 그들의 죽음에 당신이 늦게나마 사과를 하면 참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랬다면 제가 봉하마을을 갔을까요. 아마 갔겠지요.
그리고.. 김 주익 얘기도 했을까요. 아마 그 얘긴 못했을 거예요.
말로 꺼내긴 크나큰 상처였으니까.

죽음이 투쟁의 수단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 그 말씀.
유난히 노동자들에겐 가혹하셨습니다.
2003년도 한진중공업에서 저는 한꺼번에 두 명의 지기이자 동지를 잃었습니다.
김 주익은 600여명 조합원의 명퇴에 맞서 2년을 싸웠고 노사가 합의를 했고
그 합의를 회사가 번복을 했고 그래서 크레인에 올라갔고 그 크레인 위에 129일을 매달려 있다가
아시다시피 목을 맸습니다.

죽음이 투쟁의 수단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

그런 시대는 정말 지났을까요.
벼랑 끝에 몰린 노동자들에게 종종 삶과 죽음은 자연의 한조각인 것을..

저는 당신을 부정한 게 아니라 당신을 넘어서고 싶었습니다.
착한 사람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지배가 없는 세상을 꿈꿨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시대에 그 꿈은 가장 허황되고 지리멸렬해졌습니다.
때론 우리가 품은 꿈이 너무 초라했고 궁색했습니다.
당신의 시대에 가장 많은 노동자가 짤렸고 가장 많은 노동자가 구속됐고 가장 많은 노동자가 비정규직이 됐고 그리고 가장 많은
노동자가 죽었습니다.

그리고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은 노동귀족으로 격상됐고 그들은 언론과 자본은 물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조차 적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이기주의를 꾸짖으십디다만 동료가 수백 명씩 짤리는 걸 목격한 노동자가 비정규직에게 내밀 손이 남아 있겠습니까.
저 살아남는데 써야지.

징역을 살 때 만난 사형수가 있었어요. 이 여잔 영치금이 한 푼도 없는 개털이었는데 새로 신입이 들어오면 아주 불쌍한 표정으로
샴푸속옷을 사달라는 거예요.
출소한 사람들이 쓰다만 물건들도 다 그 여자 차지였죠.
언제 죽을지 모를 사람이 사소한 물건에 집착하는 게 도덕의 눈으로 보자면
참 추접스럽습디다.
그 여자 집행되고 보니 샴푸나 속옷 나부랭이가 구석구석에서 쏟아져 나옵디다.
백분의 일도 못쓰고 죽었죠. 생에 대한 나름의 집착이었던 거죠.
샴푸 생길 때마다 빌었겠죠. 이거 다 쓰고 죽자.

정규직 노동자들은 삶의 벼랑에서 그런 심정으로 잔업하고 철야를 합니다.
얼마가 남았을지 모를 정규직의 삶을 그딴 식으로 저축하면서.
그 무렵쯤이었을 거예요.
변호사비용을 이제 그만 갚아야겠다고 생각한 건.
당신의 시혜나 은전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한 건.
적이 될 거라면 호적수이고 싶었습니다.
실력도 한참 모자라고 열정도 전만 못하고 진정성마저 잃어 그리 되진 못했습니다.
그게 참 부끄러워요.
똑똑한 사람들은 다 떠나 우리를 속속들이 아는 가장 무서운 적이 되었고 남은 자들은 동네북이 되어 초딩들마저 두들겨대고 천덕
꾸러기가 되어 크레인엘 올라가고 굴뚝엘 기어 올라가도 언놈 하나 눈길주는 놈이 없어졌습니다.
당신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고등학교 밖에 못나온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입 달린 사람은 죄다 침이 마릅디다만 고등학교도 못
나온 저 같은 노동자들은 당신의 시대에 대부분 절감해야 할 원가가 되어 구조조정 당했고 효율화를 위해 비정규직이 됐습니다.
차라리 군사독재 시절엔 대드는 노동자만 짤렸으나 당신의 시대엔 남녀노소가 짤렸습니다.
서민의 벗이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나 부자와 빈자의 간극은 훨씬 더 까마득해졌습니다.
당신이 변호사에서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이 되는 24년의 세월 동안 전 아직 복직도 못한 해고노동자로 찌질한 50대가 됐습니다.
생각해보니 짧은 시간 동지였고 오랜 세월 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었어요. 뜨겁고 바른.
만고 씰데없는 소립디다만 그래서 대통령 같은 거 하지 말았으면 참 좋았겠단 생각
지금도 해요.

불안하고 불길한 기운으로 떠돌던 예감이 당신의 죽음으로 확연해집니다.
한 시대가 갔다는..

이제 상고출신이 변호사가 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양양한 가도가 보이고 그 길을 편하게 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향해 “이의 있습니다!”
외칠 때, 그 외침에 뒤돌아보는 사람도 이제 더는 없을지도 몰라요.

만 명이 울어주면 천국에 간다했던가요.
천국에 가셨을 거라 믿어요. 진심으로
.
김주익 곽재규 배달호 김동윤 최복남 이용석 이해남 이현중 정해진 하중근 박수일 허세욱..
당신의 시대에, 만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서러움으로 억울함으로 목 놓아 울었던
죽음들입니다.

당신처럼 벼랑 끝에 내몰렸던..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들의 죽음을 당신이 이해해주길 바란 적이 있었어요.
하도 야속해서. 노동자의 삶을 안다는 사람이 어찌 저럴 수가 있나 너무 미워서.
아무리 야속하고 미워도 그런 바람은 품지 말걸 그랬다 싶어요.
애증도 부질없어 졌습니다.

언젠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말들이, 할 수 있으리라 여겼던 말들이 기형도의 시처럼
떠돌다 때때로 부딪히겠지요.
이제 변호사비용은 영원히 안 갚아도 되게 생겼습니다.
 
다음 생에 오실 땐, 너무 똑똑하게 오지 마시구려.
사법시험 같은 것도 합격하지 마시구요. 그냥 태생대로 기름밥 먹는 노동자로 만났으면 해요.
저는 당신에게 변절이라 손가락질 할 일 없이, 당신은 절더러 경직되었다거니 세상을
모른다거니 한심해 할 일 없이. 떠날 일도 보낼 일도 없이 그냥 내내 동지로.
그래서 언젠가 하셨던 말씀대로 자본가가 지는 해라면 노동자는 뜨는 해다.
그 멋진 말씀 그대로 실천할 수 있는 순수한 열정, 남다른 정의감 그대로 만날 수 있길.
다시는 미워할 일도 상처 받을 일도 이렇게 미어질 일도 없이..


이어지는 내용은 사견입니다.




by 아이 | 2009/06/10 08:50 | ㄴ미디어 행동 네트워크 美行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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