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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3   내게 채팅같은 블로깅 [12]




내게 채팅같은 블로깅


놀아보자

나는 블로그라는 형태가, 여행 같기도 하고 독서 같기도 하고 채팅 같기도 하다.
블루 스크린의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시절이 그립지 않은 것은 아니다.(동접! 재접!)

인간이 하나의 도서관이라면. 우리네 인생이 한 권의 책이라면.
나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색과 향기를 블로그 안에서 발견하고 기뻐한다. 즐겁다.
나와 다른, 또 혹은 비슷한 세계를 만나게 되는 일은 마치 여행같다.

누군가의 포스팅에 연상되는 무언가를 함게 이야기 하고, 의견을 내고 싶을 땐
리플이나 트랙백으로 말을 건다.

채팅이 즉시 즉시 한 마디 한 마디 오가는 대화라면
블로깅은 세상과 소통하는 조금 더 넓고 시간이 드는 대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하듯이, 자신의 포스팅에도 책임감이 따른다.

깊이 생각치 않고 거친 말로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거나
상대방을 비방하고 끌어내리려 하거나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언행이 비난받는 것처럼 말이다.

말은 울림이 사라지면 남지 않지만,
글은 기록으로 남아 사람들에게 보여진다.
자연스럽게 일상을 기록하는 용도라 하더라도, 모두가 같이 쓰는 단체 일기장 같은 것이 온라인이라 여겨진다.

가끔은 온라인이라는 큰 바다에서, 누군가에게 쪽지를 넣은 유리병을 띄워보내는 기분이기도 하고.
아직 닿지 않고 만나지 못한 미래의 누군가에게 인연에게 보내는 편지같다는 느낌도 든다.
뭐, 어떤 포스팅이냐에 따라 그 때 그 때 다른 거지만. (상상력 너무 풍부한 나는 완전씽크빅..오늘 좋은 표현 배웠다;)


하나의 블로그 안에서
거짓말도, 질투도, 욕심도, 슬픔이나 짜증도 보이고 느껴진다.
하지만 기쁨이나 아름다움, 이타심이나 행복도, 우리가 누리는 문화의 다채로운 색상도 선명히 보여진다.
어느 한 쪽으로만 기울 수 없다. 우리는 인간이고, 선과 악이 혼재된 고담시티 같은 서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인터넷 강국, 무법지대 같은 곳에서 함께 어울려 사는 모두이기에.

...
예전에, 분당에 ㅅㅎ고였나?
고등학교때 펜팔 친구가 그 학교 만화 서클에 있었다. 서울에 놀러갔다가 걔네 집에서 학교 서클 내에서 부원들끼리 쓰는 교환일기장을 보았다. 남녀공학에다가 굉장히 자유스럽고 쾌활하게 의견이 오가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들에 댓글을 달아주며 채워져 있던 그 공용 일기장이 참 부러웠었다.

리플이 많이 달린 포스팅이나 트랙백이 걸린 포스팅을 보며, 문득 내게도 그런 일기장이 생겼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짤방을 덧붙인다.(개인공간에 짤림 방지 따위 기능 필요없지만^^;)




by 아이 | 2008/09/03 11:16 | about here & me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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